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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테슬라, 2분기 순익 1년새 2배 올라…‘싯가 전략’ 통했다

등록 2022-07-21 11:42수정 2022-07-21 15:09

“현금 필요해” 비트코인 75% 매각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의 테슬라 공장. 프레몬트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의 테슬라 공장. 프레몬트 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거뒀다. 가격 인상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테슬라는 20일(현지시각) 지난 2분기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한 169억3400만달러(22조2200억원)를,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24억6400만달러(3조2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98% 증가한 22억5900만달러(3조원)를 기록했다. 전분기에 견줘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주당순이익은 2.27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1.81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령에 따라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으로 2분기 실적 악화가 우려됐다. 실제 테슬라의 2분기 전 세계 차량 인도 규모는 25만46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지만 1분기(31만48대)에 비해선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인도 물량이 줄어든 것은 2년 만이다.

인도 물량이 줄었지만 전기차 가격 인상으로 이를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원자재값 상승으로 생산 비용이 오르면서 올해 들어 수차례 차량 가격을 인상해 ‘싯가 판매’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다.

테슬라는 이날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보다는 생산 문제가 테슬라가 직면한 문제라고 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우리는 초과수요가 매우 많아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생산에 있다”고 말했다. 부품 수급난 등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의미다. 머스크는 지난 4월 올해 15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상반기까지 56만4천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한편 테슬라는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 75%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작년 2월 비트코인에 15억달러(1조97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 매각 이유에 대해 “중국의 코로나 봉쇄가 언제 완화될지 불확실했기 때문에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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