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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자동차도 스마트폰처럼 ‘무선 업뎃’…현대차그룹 18조 투자

등록 2022-10-12 15:30수정 2022-10-13 02:51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 발표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18조원 투자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총 18조원을 들여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2025년부터는 전 세계에 판매하는 모든 차량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ver the Air·OTA)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도 늘 최신 버전의 소프트웨어가 유지되게 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12일 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술·비전을 발표하는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 행사를 열고 “하드웨어 중심의 자동차 제작 방식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먼저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한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차량 구입 이후 소프트웨어 성능과 기능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커넥티드 카를 활용한 서비스 확대 방안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서 커넥티드 카 서비스에 가입한 차량이 올해 말 기준 1천만대에서 2025년 2천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커넥티드 카는 ‘자동차와 자동차’ 및 ‘자동차와 외부 사물’을 연결하는 개념으로, 자율주행 및 개인화 서비스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 세계 수천만대의 커넥티드 카가 생성하는 교통신호, 사물 정보, 지도 정보 등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딥러닝 기술로 학습해 가치 있는 정보와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커넥티드 카에서 만들어내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구독 등 고객마다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고객이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도 내년 일부 차종에서 선보인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총 18조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커넥티비티와 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 스타트업·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에 투자한다.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권역에서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대적으로 채용해 역량 강화에 나선다.

박정국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새로운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서고 이동 경험을 새롭게 하도록, 차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겠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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