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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트럭인데 승용차 탄 기분” ‘2023 더쎈’ 운전석 앉으니…

등록 2023-02-05 12:02수정 2023-05-19 13:58

타타대우, 부분변경 ‘2023 더쎈’ 출시
승용차 감성에 안전·편안함 더해
남아공·베트남 등 ‘대우’ 인기 여전
수출용 트럭엔 ‘대우’ 이름만 쓰여
2023 더쎈 운전석에서 바라본 내부 모습. 타타대우상용차 제공
2023 더쎈 운전석에서 바라본 내부 모습. 타타대우상용차 제공
타타대우상용차의 준중형 트럭 ‘2023 더쎈(DEXEN)’ 운전석에 앉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승용차처럼 고급스러운 내부 디자인이었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센터페시아와 디지털 계기판을 매끈한 디자인에 담아냈다. 엠비언트 라이트(무드 조명)도 설치했다. 트럭에 이런 고급스러움이 중요할까 싶었다.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사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젊은 층이 드라이버로 많이 유입되면서 트럭 시장도 승용차만큼이나 감성적인 부분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타타대우는 2023 더쎈 개발을 위해 운전자 300명을 심층 면접했는데, 평균 연령이 40세 이하였다고 한다. 8시간 이상 운전 중 4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차량에 연결해 썼다. 더쎈에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모두 넣어둔 이유다.

2023 더쎈. 타타대우상용차 제공
2023 더쎈. 타타대우상용차 제공
더쎈은 타타대우가 2020년 12월 처음 선보인 준중형(적재중량 2~3.5톤) 트럭이다. 그간 현대자동차가 독점하던 준중형 트럭 시장의 새 경쟁자로 부상한 것이다. 첫 모델을 대폭 개선해 지난 2일 부분변경 모델인 2023 더쎈을 정식 출시했다. 3일 타타대우 군산공장에서 더쎈을 직접 시승해봤다.

제한 속도 90㎞/h의 공장 내부 테스트 도로를 달렸다. 준중형 트럭은 처음 몰아보는 거지만, 자동 변속기 적용 덕에 운전이 어렵지는 않았다. 더쎈은 상용차 업계 최초로 고급 승용차에 쓰이는 8단 자동 변속기를 달았다. 시트에는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시트에 앉으니 살짝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푹신함이 느껴졌다. 주행 시 도로에서 오는 충격을 흡수해 피로도를 낮춘다.

회사가 강조한 ‘풀 에어 브레이크’도 시험해봤다. 유압식 브레이크와 비교하면 성능이 좋아 보통 대형 트럭에 쓰인다. 시속 90㎞로 달리다가 제동 페달을 한번에 끝까지 밟았다. 큰 충격 없이 10m 이내에서 멈춰 섰다.

기리시 와그 타타모터스 사장 겸 타타대우상용차 이사회 의장(왼쪽 첫번째)이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타타대우상용차 제공
기리시 와그 타타모터스 사장 겸 타타대우상용차 이사회 의장(왼쪽 첫번째)이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타타대우상용차 제공
시승 행사에 앞서 2일에는 타타모터스 상용차 부문을 총괄하는 기리시 와그 타타모터스 사장(타타대우상용차 이사회 의장)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공장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했다. 타타대우상용차는 2004년 인도의 ‘삼성’으로 불리는 타타그룹 계열 타타모터스에 인수됐다. 타타대우는 타타모터스의 유일한 국외 트럭 생산기지다.

기리시 와그 사장은 이날 ‘대우’ 브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타타대우와 함께한 지 곧 20년이 된다. 처음 투자를 결정했을 때 대우 브랜드가 가진 힘을 믿었다”며 “대우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베트남에서 고급차로 분류돼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타타모터스는 인도와 한국에서만 트럭을 생산하는데, 타타대우의 수출용 트럭은 일부 국가에서 타타를 뺀 ‘대우’ 이름만 달고 출고된다.

타타대우상용차가 생산한 수출용 트럭.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베트남 등 일부 국가의 수출용 트럭은 ‘대우’ 이름만 붙여 판매한다. 안태호 기자
타타대우상용차가 생산한 수출용 트럭.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베트남 등 일부 국가의 수출용 트럭은 ‘대우’ 이름만 붙여 판매한다. 안태호 기자
이날 타타대우는 2025년 1톤 전기 트럭 출시를 예고하는 등 소형 상용차 시장 진출 목표도 밝혔다. 김방신 대표는 “타타대우는 2.5~25톤 트럭까지 다 있는데, 현대자동차·기아가 독점하다시피 하는 1톤 트럭은 없다”며 “오로지 전기차로만 1톤 트럭을 만들어 2025년 중반쯤 한국 시장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군산/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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