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998년 인도 시장에서 생산공장을 가동한 이후 처음으로 현지 외국 자동차공장 인수를 추진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13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오늘 인도법인이 제너럴모터스(GM)의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인수와 관련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상호협약에 서명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배포했다”고 말했다. 상호협약은 본계약에 앞서 부지·건물·생산 시설 등 투자 대상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때 작성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1998년 남부 첸나이에 제1공장을 처음 설립했고 2008년엔 2공장을 세웠다. 현재 두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77만대이며, 이 가운데 15만대를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가 인수하려는 지엠 공장은 2020년 10월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가동 중단 당시 탈레가온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자동차 13만대, 엔진 16만개다. 현대차가 이번 계약을 마무리 지으면 인도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 대수는 90만대 안팎으로 늘어난다. 다만, 향후 현대차가 공장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연간 생산량은 달라질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수 완료를 위해서는 정부 당국의 행정절차 및 협약 당사자 상호 간 각종 필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성공적으로 협상이 진행되면 2023년 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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