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023년 4월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EV9’을 북미 최초로 선보였다. 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지난달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이 역대 월간 최대 기록을 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4월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14만4874대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판매량이 15.2%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7만6669대를 팔았고, 기아는 6만820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판매량이 각각 14.9%, 15.5% 늘었다. 판매량 상승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 모두 올 4월 친환경차의 판매량이 역대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1만2904대, 기아 1만1798대를 합해 모두 2만4702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판매량이 74% 증가한 것으로, 친환경차 판매 비중(17.1%)이 사상 처음으로 17%를 넘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 친환경차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자동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2067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5140대), 쏘렌토 하이브리드(2418대) 각각 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판매 실적이 공개된 완성차 그룹 가운데 혼다(24.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실적이 공개된 5개 완성차 그룹 판매량은 평균 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스바루(11.5%), 마쯔다(7.5%), 도요타(0.7%)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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