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포니 쿠페를 복원해 공개했다.
현대자동차는 1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열린 ‘현대 리유니온’ 행사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된 이 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선 지난해 11월 시작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 결과물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현대차는 “포니 개발을 통해 자동차를 국가 중추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했던 정주영 선대회장의 수출보국 정신, 포니 쿠페를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했던 당시 임직원들의 열정을 되짚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님, 정세영 회장님, 정몽구 명예회장님, 그리고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오늘날 우리가 있다”며 “우리 내부에서도 노력했다는 좋은 기억을 바탕으로 계속 새롭게 해나가야 하니 직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산으로 이어지는지를 묻는 말에는 “주지아로 디자이너는 꼭 양산했으면 하는데, 따져봐야 할 게 많다. 계속 어떻게 할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현대차가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모델이다. 현대차의 첫 번째 독자 생산 차량인 포니와 함께 공개됐다. 현대차는 “쐐기 모양의 노즈와 원형의 헤드램프, 종이접기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선으로 공개 당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양산 직전까지 개발이 진행됐지만 1979년 석유파동으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 경영 환경 악화로 결국 양산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홍수 등으로 도면과 차량이 유실됐다.
이번 복원 작업은 디자이너 조르제투 주지아로와 그의 아들 파브리지오 주지아로가 협업으로 이뤄졌다. 조르제투 주지아로는 포니, 포니 쿠페 등을 포함해 현대차 초기 모델 다수를 디자인한 인물이다.
포니 쿠페 복원 차량 앞에서 촬영하는 정의선 회장(왼쪽)과 조르제토 주지아로 디자이너. 사진 현대차 제공.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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