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경영진 기자간담회가 열린 18일 오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필립 머터우 대표이사와 최형착사장, 정일권 노조위원장이 손을 잡으며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필립 머터우 사장 “투자금액 당장 지원 약속한 바 없다”
내수경쟁력 회복 우선 강조 쌍용자동차 공동 대표이사인 필립 머터우 사장(51)은 “우선 목표는 내수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며 이를 달성하려면 무엇보다 노사의 신뢰에 기초한 쌍용차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필립 머터우 사장은 1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수시장에서 세그먼트(차급)별 1등을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집중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한 경영계획 수립과 투자재원 마련의 책임은 전적으로 쌍용차 경영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에 약속한 1조2천억원 규모의 투자계획과 관련해 “대주주인 상하이차는 쌍용차의 계획을 검토하고 승인하는 역할을 할 뿐이며 당장 투자금액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없다”며 “(상하이차의 쌍용차 인수 뒤) 2년여 동안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내수판매가 계속 줄어들고 실질적으로 이익도 못내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경영부진을 둘러싼 논란에서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로 책임이 돌아오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머터우 사장은 기술유출 시비도 “현대·기아차는 물론 다른 외국 자동차회사들도 중국시장에 진출하면서 그만한 대가를 지불하는데 대주주와 1개 차종의 일부 기술을 제휴하는 게 왜 문제가 되느냐”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그는 “상하이차 내부에서는 쌍용차의 생산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하거나 쌍용차를 재매각하려는 계획을 한번도 검토한 적이 없다”며 “쌍용차 인수는 상하이자동차의 글로벌 전략과 연결해 매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립 머터우 사장은 1973년 미국 지엠에 입사해, 일본 이스츠자동차, 중국의 지엠합작법인, 상하이차 등을 거쳐 지난달 11일 쌍용차 공동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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