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라크루즈, 혼다 CR-V 2007년형, 푸조의 뉴307
현대차, 6단 자동변속기 등으로 승부수
혼다·푸조 3500만원대…나들이철 격돌
혼다·푸조 3500만원대…나들이철 격돌
가을 나들이 계절을 맞아 레저용차(RV)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지난 12일 첫 고급 스포츠유틸리차(SUV)인 베라크루즈를 선보인 뒤로 3천만대 이상 고가 레저차들의 치열한 판매경쟁으로 내수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선 고유가와 경유값 인상 등으로 장기침체에 빠져 있는 레저차 판매가 다시 회복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까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베라크루즈와 같은 날 발표된 혼다의 CR-V 2007년형, 또 그보다 하루 앞서 국내 선보인 푸조의 뉴307SW 등도 레저차 시장에 새바람을 몰고 올 차들로 꼽힌다. 이들은 세단에 못지 않은 승용감에다 각종 편의장치와 실용성을 갖춰 전통 레저차 수요자 뿐만 아니라 고급취향의 일반승용차 잠재 수요자들까지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베라크루즈는 기존 스포츠유틸리티차가 갖는 활동성과 다목적성에 ‘고급’이라는 이름을 얹었다. 현대차가 독자개발한 240마력의 V6 3.0 디젤엔진을 장착했으며, 변속기오일을 교환하지 않아도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6단 자동변속기를 국내 최초로 탑재했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베라크루즈는 금년 말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 최고급 스포츠 유틸리티차(SUV)시장에 진출할 럭셔리유틸리티차(LUV)이다”고 선언할 만큼, 북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베엠베(BMW) X5나 렉서스 RX 350 등 유명 스포츠유틸리티차를 주 경쟁상대로 삼고 있다. 차체자세제어장치를 장착해 고속주행시 급회전할 때 전복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켰고, 전자식 브레이크 보조장치를 추가해 제동력을 강화하면서 고급 차종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연비면에서도 휘발유 엔진을 사용하는 렉서스 RX350이 ℓ당 8.9㎞, BMW X5 3.0i가 ℓ터당 7.4㎞를 달리는 데 비해 디젤엔진을 채택한 베라크루즈는 4륜 구동형 기준으로 ℓ당 10.7㎞를 주행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발단계에서 이루어진 미국 현지 고객 사전 평가를 해 본 결과 동급 경쟁차와 비교하여 성능과 품질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고급화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격은 2륜구동 3180만원(300X 밸류)에서부터 4륜구동 4140만원(300VXL 슈프림)까지다.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출시한 혼다 CR-V 2007년형은 고급화보다는 스타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3세대 모델로 한 단계 도약하면서 과거 직선을 강조한 박스형에서 근육질의 유선형으로 모습을 바꾸면서 날렵한 세단의 느낌을 강조했다. 또 기존 모델보다 10마력 늘어난 170마력의 직렬 4기통 2.4ℓ i-VTEC 엔진을 채택하면서 성능면에서도 한걸음 나아갔다. 혼다 CR-V 2007년형은 2륜구동이 3090만원, 4륜구동이 3490만원으로 베라크루즈보다 더 저렴하다.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로 분류되는 푸조의 뉴307은 실용성을 중요시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선호하는 소비자 계층을 잡겠다는 포부를 앞세웠다. 푸조 관계자는 “뉴307이 출퇴근용에서부터 가족용, 레저용까지 다양한 활용도에 어울리도록 미니밴 내부구조에 스포츠유틸리티차의 기동성을 가미했다”고 강조했다. 2.0ℓ 터보디젤엔진과 6단자동변속기를 장착했으며, 최대토크가 2000rpm에서 32.6㎏·m으로 순간 가속력이 뛰어난 편이다. 판매가격은 부가세 포함 3500만원이다. 푸조는 뉴 307의 또 다른 매력포인트로 앞유리가 천장까지 이어져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할 만한 1.4㎡ 면적의 유리지붕 ‘문라이트 글라스 루프’를 내세우고 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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