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모터쇼, 열흘 대장정 ‘시동’ / 자동차들의 경연장인 ‘2008 부산국제모터쇼’가 2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됐다. 1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모터쇼에는 10개국에서 156개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참가했다. 24개 브랜드의 완성차 156대가 공개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현대 ‘제네시스 쿠페’·혼다 ‘뉴레전드’ 공개
‘자동차, 생활을 넘어 문화로’를 주제로 한 제4회 부산모터쇼가 2일 프레스데이와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까지 열흘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올해 행사에는 우리나라와 독일, 일본, 미국 등 세계 10개국에서 완성차 및 자동차부품사 등 156곳이 참가했고, 24개 브랜드의 156대가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수입차, 대공세 =뭐니뭐니해도 올해는 수입차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다. 14개 수입 브랜드, 68개 모델이 선을 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혼다의 프리미엄 세단 ‘뉴레전드’. 부산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을 보인 모델로, 뒷바퀴의 좌우 구동력이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시스템(AH-AWD)이 적용된 게 특징이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다음달 말부터 국내 시장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경쟁 차종의 동향을 살펴본 뒤 최종 판매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성능 엔진 에이엠지(AMG)의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C SL63 AMG’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벤츠 스포츠카 디자인의 절정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재규어도 콘셉트카 C-XF의 양산형 모델인 스포츠카 스타일의 5인승 세단 ‘XF’로 맞불을 놓았다. 재규어 역사상 시각적으로 가장 주목을 끈다는 평가를 받는 모델로, 여느 스포츠카를 능가하는 날렵한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이 자랑거리다. 부산모터쇼를 계기로 예약을 받기 시작해 이르면 이달 말부터 고객에 인도될 예정이다.
■ 국내 업체, 맞불 전략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뉴욕모터쇼에서 세계 첫 선을 보였던 제네시스 기반의 정통 스포츠 쿠페 ‘BK(코드명)’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최재국 현대차 사장은 “제네시스 쿠페는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으로 기존 고성능 쿠페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제네시스에 이어 현대차가 두번째로 선보이는 후륜 구동방식으로, 현대차의 대표 엔진인 3.8 람다엔진과 2.0 세타 TCI 엔진을 탑재해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현대차는 오는 9월부터 국내 시장 출시를 시작해, 연말께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기아차는 디자인 전략을 강조했다. 행사 전체의 콘셉트도 디자인과 기술력을 선도하는 글로벌 일류 메이커로 발돋움 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디자이놀로기(Designology=Design+Technology)의 미래’로 잡았다. 기아차는 또 콘셉트카 ‘SOUL’ 3총사를 선봬 눈길을 끌었다.
지엠대우도 윈스탐을 업그레이드한 유러피언 스타일의 ‘윈스텀 맥스(MaXX)’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마이클 그라말디 지엠대우 사장은 “스포츠실용차(SUV)의 다목적성과 스포츠 세단의 주행 성능을 함께 갖춘 모델”이라며 “7월부터 내수 시장에 공식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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