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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자동차 내수침체 ‘브레이크가 없다’

등록 2009-02-02 18:37수정 2009-02-02 22:32

1월 7만3천대 팔려…3개월째 -20%대 하락
수출도 ‘반토막’…“몇달안돼 무너질것” 우려
자동차 내수 판매 실적이 3개월째 20%를 웃도는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개별소비세를 내린 것을 고려할 때 자동차산업 전반에 대한 위기감을 불러일으킬 수준이다. 완성차 수출 또한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국내 자동차산업이 자생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각 완성차 업체가 2일 발표한 1월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모두 7만3537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23.9%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27.7%, 12월 -23.8%에 이어 3개월째 20%대 하락이다. 1월 기준으로는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1998년 1월 4만5073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월별 기준으로는 47개월 만에 최저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3만5396대(전년 동기 대비 -31.8%), 기아차 2만2056대(+0.1%), 지엠대우 6914대(-20.4%), 르노삼성 8022대(-11.3%), 쌍용차 1149대(-77.0%) 등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가 4일이나 줄어든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경기 침체에 또른 소비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모회사가 부도 위기에 빠져 있는 지엠대우와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차의 실적은 지극히 우려스런 상황이다. 수출이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지엠대우는 1월 수출이 3만8928대(-53.6%)로 지난해 1월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모회사인 지엠(GM)의 이미지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이런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감산이나 공장 휴업 확대 등이 우려되는 이유다. 쌍용차는 수출 495대를 기록해 내수·수출 모두 합쳐 1644대 판매에 그쳤다. 쌍용차 관계자는 “월별 판매 수치로는 가장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는 이런 판매 위축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의 추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강철구 이사는 “개별소비세 인하에 그치지 않고 유류세 인하, 디젤차량 환경개선부담금 폐지, 할부금융사 유동성 지원 등 특단의 정부 대책이 나와야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생산 자동차의 수출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1월 5개 완성차 업체가 국내에서 만들어 해외에 판매한 자동차 대수를 합하면 모두 13만936대로 지난해 1월 25만1197대에 견줘 47.9%나 급락했다. 1월 기준으로 2003년 1월(12만8235대)에 이어 6년 만에 기록한 최저치다. 특히 2004년 이후로 파업 등 특별한 사건이 없는 한 매달 20만대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오던 추세가 한순간에 꺾인 셈이다.

대림대 김필수 교수는 “내수도 안 좋은데다 국내 생산 자동차 수출까지 이렇게 가파르게 내려갈 경우 몇 달 되지 않아서 협력업체부터 차례차례 무너질 것”이라며 “결국 자동차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순식간에 잃을 우려가 있으므로 다양한 타개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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