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왼쪽)이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장을 방문해 자칭린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자칭린 주석 만나 협의
구체적 시기·규모 미정
구체적 시기·규모 미정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제3공장을 짓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중국을 방문한 정 회장은 12일 베이징현대차 제2공장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제3공장 신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차차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시기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국 내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제3공장 신설로 가닥을 잡았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정 회장은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 브랜드 위상을 높이려면 품질이 제일 중요하다”며 “현지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연비와 디자인 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중국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크게 늘었지만, 정 회장은“(중국시장은)예측이 불투명하고 세계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라서 현재로서는 어려움이 많다”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중국시장에서 각각 46만대와 18만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89.3%, 55.3%씩의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전체로는 80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중국 당서열 4위인 자칭린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만나 제3공장 신설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했다. 앞서 정 회장은 자 주석과 만남에서 “중국 내수시장에서 80%의 성장을 하고 판매량 60만대를 돌파하게 된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내년도 자동차시장 전략을 세우고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11일 중국에 도착했으며, 장쑤성 옌청의 둥펑위에다기아 공장과 베이징현대 공장을 돌아보고 판매 현황 등을 점검한 뒤 13일 귀국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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