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차 1월 판매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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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자동차의 가속페달 안전성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결국 리콜 사태로 이어진 지난 1월 도요타의 미국 내 판매대수가 16%나 급감한 반면, 미국차 회사들은 큰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각) 발표된 1월 미국시장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도요타는 1월에 9만8796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5.8%나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17.8%에서 14.1%로 낮아지면서 포드에 밀린 3위로 추락했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6% 늘어났기에 도요타의 실적 악화는 더 도드라졌다.
반면 미국 내 시장점유율 1위의 지엠(GM)은 14.1% 늘어난 14만6315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을 1.5%포인트 끌어올렸다. 포드도 25% 판매가 늘며, 점유율이 2.4%포인트 상승했다. 현대·기아차는 판매량이 12.9% 늘어 점유율이 7.1%에서 7.5%로 높아졌다.
도요타는 세계 판매대수 1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유럽최대의 자동차회사 폴크스바겐은 올해 자동차 판매목표를 800만대로 잡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이는 도요타가 지난해 판 780만대를 추월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도요타는 8일부터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신뢰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레이 러후드 미국 교통장관은 2일 <에이피>(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관리들이 직접 일본을 방문해 본사 경영진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나서야 리콜 조처가 이뤄졌다”며 “도요타가 안전불감증에 가까운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해 도요타를 궁지에 몰아넣었다.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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