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미국서 “신차 더 팔자”
빅3 반격에 ‘적극 대응’ 독려
미국을 방문 중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지엠,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의 반격에 대해 “신차 판매 확대로 적극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역대 최대인 73만5127대를 팔았지만, 최근 미국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이 살아나고 있는 탓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전년보다 20.9% 늘어난 42만5852대를 판매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 쪽은 정 회장이 생산·판매현장을 둘러보며 곧 미국에 출시할 현대차 에쿠스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기아차 스포티지아르(R)와 케이(K)5 등 차종별 마케팅 전략을 꼼꼼히 챙겼다고 1일 밝혔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디자인센터를 방문해서는 “미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차를 개발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지난 30일(현지시간)에는 미국 공장이 있는 앨라배마주의 밥 라일리 주지사와의 만남도 이뤄졌다.(사진) 정 회장은 “앨라배마 공장이 30만대 생산체제를 실현할 수 있었던 건 주정부의 협조 덕분”이라고 치하했고, 라일리 주지사도 “현대차 진출로 이곳의 경제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2005년 가동을 시작한 앨라배마 공장은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지난해 판매대수가 19만5000여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초 와이에프(YF)쏘나타를 본격 생산·판매하면서부터 공장가동률 100%를 넘어섰고, 상반기까지 15만4000여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600만대 판매 목표를 세우고 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사진 현대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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