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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친환경차의 미래? 유럽의 해답은 전기차

등록 2010-10-06 19:42

파리모터쇼서 각축전 벌여
하이브리드보다 많은 투자
정부 뒷받침에 실용화단계

‘무공해, 배기가스 제로.’ 지난달 30일 열린 파리모터쇼 언론공개 행사 때 세계 주요 자동차그룹 최고경영자들이 가장 많이 입에 올린 말이다.

무대에 ‘깜짝 등장’한 단골손님도 전기자동차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디터 체체 회장은 이날 처음 공개한 전기차 ‘이셀’(E-Cell)과 함께 무대에 등장했고, 아우디의 루페르트 슈타들러 회장도 전기차 ‘이(E)트론’의 오픈카 버전을 타고 나타났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의 무대연설 때 베일이 벗겨지길 기다리며 좌우에 놓여 있던 차는 전기차 스포츠 콘셉트카 ‘드지르’(DeZir)와 2012년 양산될 전기차 ‘조이’(ZOE)였다.

적어도 이번 파리모터쇼에서만큼은 친환경 자동차의 미래가 하이브리드나 디젤보다는 전기차 쪽으로 기울어 있는 듯 보였다. 유럽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기술에서 먼저 치고 나간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전기차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투자재원을 쏟아부은 탓이다. 정부 지원도 뒷받침되고 있다. 프랑스만 해도 지난 4월 지자체와 우편공사 등이 내년 말까지 전기차 5만대를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12년까지 전기차 구매자에겐 정부가 5000유로(770여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 때문인지 모터쇼장에선 당장 유럽 도로를 달릴 만한 실용적인 전기차가 많이 눈에 띄었다. 르노는 전기차 4종을 새로 선보였다. 르노삼성의 에스엠3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플루언스 ZE와 우체국 배달용 등으로 쓰이는 소형밴 캉구, 소형전기차 트위지는 내년 출시된다. 쇼핑 등 시내에서 타기 좋은 콤팩트 전기차 ‘조이’는 2012년 출시가 목표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전기차는 이제 실생활 단계에 도달했다”며 “우리의 첫번째 전기차는 1년 안에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캉구는 1만6000유로(2480만원), 플루언스 ZE는 2만1300유로(3300만원)에 팔릴 예정이다. 푸조-시트로앵도 전기차 ‘아이온’(iON)과 ‘시-제로’(C-zero)를 출시한다.

파리모터쇼에서 전기차 C30 EV를 소개한 볼보의 최고경영자 스테판 야코비는 “내년부터 미국, 유럽에 출시할 차”라며 “순수 전기차가 길에서 일반화되기까지 몇 년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메르세데스-벤츠와 폴크스바겐그룹, 지엠 등도 도심형 전기차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미래 전기차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카들도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전기차는 소형차’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폭발적인 속력을 내는 스포츠카 형태로 만들어진 콘셉트카들이 단연 화제였다. 강렬한 빨간색 걸윙(문이 위로 열리는 방식) 스포츠카인 르노의 ‘드지르’는 최고속도가 시속 180㎞다. 재규어의 스포츠 전기차 콘셉트카 ‘CX75’는 최고출력이 780마력, 최고속도 시속 330㎞로, 슈퍼카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푸조도 최고출력 340마력, 초경량 탄소 섬유로 만들어진 차체의 전기차 스포츠카 ‘EX1’을 선보였다. 뱅상 랑보 푸조 사장은 “창립 200주년을 기념해 만든 모델로 푸조의 친환경 기술을 집약한, 내일을 향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밝혔다.

주행 거리나 충전 인프라 등 전기차가 대중화되기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하지만 파리모터쇼에서 주요 자동차그룹 최고경영자들이 내놓은 전기차의 미래는 밝았다. “10년 뒤엔 전기차가 자동차 판매량의 5~10%를 차지”하리란 전망이다.


파리/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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