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위서 한 계단 상승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1분기에 인기몰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자동차 업계 자료를 보면, 지난 1~3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6만7000여대의 중형차를 판매해 이 부문에서 15.1%의 시장점유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으로 현대·기아차의 역대 최고 기록으로, 도요타(17.2%)와 닛산(15.6%)에 근소하게 뒤진 3위 성적이다.
특히 어코드를 앞세운 혼다(14.8%)를 처음으로 제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와이에프(YF)쏘나타를 미국시장에 출시하면서 연간 기준으로 미국 중형차 시장 점유율 10%대에 처음 올라섰지만, 순위로는 도요타와 혼다는 물론 닛산에도 뒤진 4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미국 중형차 부문에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데는 특히 올해 초 기아차가 출시한 케이(K)5 덕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사태로 인해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간 점도 보탬을 줬다. 현재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쏘나타를, 기아차는 옵티마라는 현지명으로 로체(2010년형)와 케이(K)5(2011년형)를 각각 팔고 있다.
한편 미국 준중형급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신형 아반떼 등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만 8만1428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1위(16.7%)를 차지한 바 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