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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확 달라진 국산 하이브리드, 소비자와 통할까

등록 2011-05-04 20:08

쏘나타·K5, 저속 땐 전기모터 단독주행 채택
‘3천만원대 초반’ 가격 강점에 주행성 등 매력
시장 선점 프리우스 등과 치열한 승부 예고
지난 2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쏘나타와 케이(K)5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각각 출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하이브리드차가 관심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국산 하이브리드차의 출시로 기존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주름잡아온 일본 차와의 승부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새 하이브리드차, 뭐가 달라졌나? 하이브리드차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자동차다. 수소연료전지차나 전기차의 상용화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게 바로 하이브리드차다. 특히 휘발유값 고공 행진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을 새삼 높이는 계기가 됐다. 도요타 하이브리드차의 대표주자인 프리우스가 올해 1분기에 국내에서 538대나 팔린 것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1분기 판매량(216대)보다 갑절 이상 늘어난 수치다.

쏘나타와 케이(K)5 하이브리드는 아반떼 하이브리드 등 이전에 선보였던 국산 하이브리드차와 확연히 구분된다. 저속 주행 때 전기 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는 하드타입(풀)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출발한 이후 시속 20㎞까지는 전기 모터만으로 구동하는 ‘전기차 모드’로 주행하고 고속주행이나 연료 소모가 많이 필요할 때는 모터와 엔진을 동시에 구동하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하는 식이다.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도요타와 미국 지엠(GM) 등만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기술에 속한다. 종전 모델에선 전기 모터만으로 단독 주행할 수 있는 기능이 없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프리미어 기준)를 살 경우에 취득세 140만원을 감면받고 공채 비용에서 200만원을 감면받으면 실제 구입비용은 3043만원이다. 동급 가솔린 모델의 구입비용(2750만8000원)과 차이는 292만원 정도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일반 모델의 연비가 각각ℓ당 21㎞와 13㎞라는 점을 고려해 연간 주유비(2만㎞ 주행, 휘발유값 ℓ당 1946원 기준)를 따져보면 하이브리드차가 114만1000원 정도 아낄 수 있다. 현대·기아차 쪽은 “2.6년(약 32개월) 정도면 구입 비용을 더 들인 본전을 뽑을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기아 K5 하이브리드,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기아 K5 하이브리드,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일본 차 누를 필살기 있나? 프리우스와 렉서스 CT 200h, 캠리 등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와의 한판 승부는 당장 넘어야 할 관문이다. 저렴한 가격은 국산 하이브리드차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프리미어 기준)의 판매가는 프리우스(3790만원)나 캠리(4590만원)에 견줘 훨씬 저렴하다. 물론 저렴한 가격만 믿어선 안 된다. 혼다 인사이트는 지난해 2000만원대 하이브리드차로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부진을 면치 못한 바 있다.

연비도 주요 변수다. 쏘나타와 케이5의 하이브리드 모델의 공인 연비는 21㎞/ℓ로, 프리우스(29.2㎞)에는 못 미치지만 동급에 속하는 캠리(19.7㎞)보다는 높다. 또 무단변속기를 적용하는 도요타와 달리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일반 가솔린 모델과 별 차이가 없는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확보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해 작은 용량의 모터로 동급 이상의 성능을 확보해 효율성을 높인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미 1997년에 세계 최초로 양산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이후, 시장에서 호평을 받아온 도요타를 따돌리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1000건 이상의 특허 출원을 보유하고 있는 등 오랜 노하우를 축적한 일본 차와 달리 국산 하이브리드차의 경우엔 원조라고 할 만한 모델이 갓 출시돼 아직 시장의 검증을 받지 못한 단계라는 점이 가장 큰 취약점”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강력한 연비를 앞세운 수입 ‘디젤차’들도 무시 못할 경쟁자다. 현대·기아차가 새 하이브리드차를 선보인 날, 폴크스바겐은 신형 제타를 출시해 진검승부에 나섰다.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장담한 신형 제타 블루모션 모델의 연비는 22.2㎞나 된다. 배기량의 차이는 있지만 쏘나타와 케이5의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를 신형 제타가 능가해버린 셈이다. 여기에 신형 제타는 쿠페에서 차용한 스타일 감각이 두드러지는 디자인으로 무장해 한층 경쟁력을 높였다. 앞서 푸조도 연비 21.1㎞를 자랑하는 디젤차를 국내 출시하는 등 고연비 경쟁에서 국산 하이브리드차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도 업계가 주시하는 대목이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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