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도 4억8천만원 기부
‘쥐꼬리’ 벤츠코리아와 대조
‘쥐꼬리’ 벤츠코리아와 대조
한국토요타가 지난해 대규모 적자 속에서도 기부금을 늘려 눈길을 끌고 있다. 매출을 크게 늘린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쥐꼬리’ 기부로 비판받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한국토요타자동차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이 회사는 지난해 4억8700만원의 기부금을 냈다. 2009년(3억3600만원)보다 45% 증가했고, 사상 최대였던 2008년(4억6000만원)보다도 많은 액수다. 지난해 한국토요타는 리콜 사태 여파와 일본 엔화 강세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회사 설립 첫해였던 2000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 영업적자(129억원)를 기록했다. 한국토요타의 연평균 기부금 증가율(66.5%)은 매출 성장세(54.6%)를 뛰어넘는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훌륭한 ‘기업시민’이 되고자 하는 기업문화에 바탕을 두고 기부를 하고 있다”며 “현금 기부 이외에 환경학교 등 각종 사회공헌활동 비용까지 합치면 연간 1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1조1265억원의 매출과 31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벤츠코리아는 기부금을 3056만원밖에 내놓지 않아 눈총을 사고 있다. 벤츠코리아가 국내에서 파는 가장 싼 차(C200 CGI 블루이피션시)의 판매가격(4630만원)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폴크스바겐코리아의 기부금도 지난해 4200만원에 그쳐 전년(6312만원)보다 30% 이상 줄었다. 그나마 지난해 1조원이 넘는 매출과 14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베엠베(BMW)코리아가 기부금을 2009년 1억여원에서 지난해 8억8614만원으로 늘려 체면치레를 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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