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소형 매출 비중 50%대
덩치와 힘으로 승부하던 ‘스포츠실용차’(SUV) 시장도 고유가로 인해 소형차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24일 자동차업계의 집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에 투싼아이엑스(ix)와 스포티지, 액티언, 코란도 씨(C) 등 소형 스포츠실용차는 5만9198대가 팔렸다. 이는 전체 스포츠실용차 판매량(10만9267대)의 54.2%를 차지하는 것으로, 소형차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소형 스포츠실용차의 판매 비중은 2007년만해도 31.1%에 그쳤지만 지난해 48.1%로 높아졌고, 올해 상반기에 50%대에 진입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기름값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운전자들이 중대형보다는 연비가 좋은 소형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원래 스포츠실용차는 산악지형 등 험한 도로를 주행하는 데 적합하도록 강한 출력과 차체의 묵직한 중량을 앞세워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업계에서도 올해는 기아차의 스포티지아르(R), 쌍용차의 코란도씨, 르노삼성차의 뉴큐엠(QM)5 등 각사가 소형 스포츠실용차 부문에서 신차를 앞다퉈 출시하며 각축전을 벌여왔다.
소형차 비중 확대는 승용차 판매에서도 이미 나타난 현상이다.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중형 미만의 차급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06년 39.4%에 그쳤지만 2009년에 50.9%로 절반을 넘어선 이후 올해 상반기(50.3%)까지 3년째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기아차 프라이드 후속과 현대차 아이(i)30 후속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작은 차 판매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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