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뉴 에스엠7
절제된 세련미·편안한 승차감…연비는 ‘글쎄’
‘그랜저야, 한판 붙자!’
지난 19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르노삼성자동차의 ‘올뉴 에스엠(SM)7’은 올해 하반기에 가장 주목되는 차로 일찌감치 꼽혀왔다. 무엇보다 상반기에 거침없이 독주해온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와의 경쟁이 최대 관심사였다. 7년 만에 나온 2세대 에스엠7은 과연 ‘그랜저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까?
뙤약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지난 15일 경남 남해에서 VQ35 모델을 몰고 고속도로와 커브길, 시내 도로 등을 달려봤다. 우선 외관은 절제된 세련미를 추구했다. 범퍼에 대형 라디에이터그릴을 달아 강인한 첫인상을 주되, 헤드램프는 정교하게 다듬어진 이미지를 풍긴다. 다만 지난 3월 말 서울 모터쇼에서 선보인 ‘쇼카’ 버전을 미리 본 이들이라면, 그때보다 훨씬 평범해졌다는 아쉬움을 가질 수 있다.
실내 공간은 확실히 넉넉해졌다. 종전 모델에 견줘 전폭이 85㎜ 커졌고 뒷좌석의 무릎 공간도 70㎜ 이상 늘어났다. 그랜저와 비교하면 길이는 85㎜, 폭과 높이는 각각 10㎜씩 더 길다. 뒷자석의 에이비에이션(항공기식) 헤드레스트는 장거리 여행에 유용해보였다. 마치 항공기 좌석처럼 탑승자의 머리를 편안하게 지지해주기 때문에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특히 그랜저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동급 최초로 적용된 스포츠 모드 주행 기능을 앞세운다. 실제로 전문 드라이버와 함께 커브길을 스포츠 모드로 빠르게 달려보니, 운전의 재미가 느껴졌다. 스포츠 모드 때 차의 가속 페달과 엔진의 반응은 급격히 빨라지고 순간 출력도 커졌다. 또 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고 변속이 가능한 패들시프트도 달렸다.
그럼에도 에스엠7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스포츠 모드에서보다는 일반 주행에서 더 두드러졌다. 도로에서 오는 충격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편안한 승차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너링을 할 때 안정적인 것도 장점이다. 그랜저에선 볼 수 없는 ‘소프트 디퓨전’ 기능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동급 가운데 처음으로 적용된 이 기능은 에어컨 바람이 직접 사람의 몸에 닿지 않고 주변으로 순환되면서 차량 내부의 온도를 골고루 조절해준다. 더욱 쾌적하게 냉난방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배기량은 2.5ℓ와 3.5ℓ 모델로 나뉜다. 2.4ℓ와 3.0ℓ인 그랜저보다 높다. 2.4~2.5ℓ를 기준으로 보면,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그랜저가 앞선다. 에스엠7이 190마력, 그랜저가 201마력을 낼 수 있다. 운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연비도 그랜저가 낫다. 에스엠7의 경우 11㎞/ℓ로 종전보다는 개선됐지만, 그랜저의 12.8㎞/ℓ에는 못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르노삼성 쪽은 경쟁사에 견줘 인증 연비와 실제 운전할 때 적용되는 생활연비 사이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귀띔한다. 에너지 최적 제어기술 등이 적용돼 실제 운전 상황에서의 연비 향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3000만~3900만원대다. 그랜저(3112만~3701만원)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이다. 남해/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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