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모터쇼 개막
20일(현지시각) 개막한 ‘2014 베이징 국제기차전람회’(베이징 모터쇼)는 중국 자동차시장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해 미국보다 500만대 이상 자동차가 많이 팔린 중국에 자동차업체들은 사활을 걸어야 한다.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는 중국 소비자 맞춤형 모델이 쏟아졌다. 특히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중국 부유층을 사로잡으려는 고급차가 대거 선보이는 한편, 떠오르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움직임도 가속화됐다.
■ 중국인을 위한 전용 모델 중국에선 지난해 자동차 2198만대가 팔렸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자동차 시장으로 올라선 지 5년이다. 이런 중국의 위상은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한 자동차 제조사와 관련 업체 등 2000여곳이 보여준다. 전시된 1134대 자동차 가운데 118대는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모델이다. 그만큼 자동차업체들이 중국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기록한 폭스바겐은 베이징 모터쇼에서 중국 시장 전용으로 개발중인 중형 쿠페의 콘셉트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아렉 신형 모델, 골프R 콘셉트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대·기아차도 중국 전략형으로 개발한 소형 SUV 콘셉트카인 ix25와 중형 세단 K4 콘셉트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닛산은 중국의 디자인을 반영한 콘셉트카 ‘뉴 세단 콘셉트’를 선보였고, 혼다도 중국시장을 목표로 삼은 세단형 콘셉트카를 처음으로 내놓는다.
미국제치고 5년째 세계1위 시장
전시품 10%가 세계 첫 공개 모델
현대·기아차, 중국 전략형 선보여
배우 김수현 홍보대사로 선정
독일 차업계 부유층용 공들여 ■ 중국 부호 잡는 데 사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베이징 모터쇼에서 특히 고급차에 주목한다. 신흥 부호가 늘면서 중국의 고급차 시장 규모는 연간 400억달러(42조원)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만 고급차 140만대가 중국에서 팔렸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중국 고급차 시장이 2020년 300만대까지 성장해 미국 시장(230만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서 ‘고급차’ 시장의 72%를 차지하는 아우디, 베엠베(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차 업체들은 특히 부유층 공략에 공을 들였다. 특히 점유율 31%로 독보적인 아우디는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스포츠카인 TT를 기반으로 디자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엠베는 올해가 말의 해란 점에 착안해 고급세단인 7시리즈 중 ‘호스(horse) 에디션’을 특별 제작했다. 한자 ‘마’(馬)를 앞좌석 머리받침에 새겨 넣은 제품이다. 현대·기아차도 이번 모터쇼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공개했다. 최성기 현대차 중국사업 총괄담당 사장은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브랜드 경영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며 “중국에서 중대형차 이상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40% 수준에서 올해 4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 ‘바링허우’ 등 젊은층도 공략 현대·기아차는 ‘바링허우’(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태어난 1980년대생)로 불리는 20~30대 등 젊은층도 공략 목표로 삼았다. 25~35살을 목표로 하는 ix25는 최근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배우 김수현을 홍보대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기아차도 20~30대를 대상으로 준중형 해치백 K3 S모델을 내놓았다. 아울러 K4는 30~40대 가장을 주구매자로 삼고 있다.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SUV 콘셉트카 ‘니로’도 처음 공개했다.
중국시장 1위인 폭스바겐그룹은 마틴 빈터콘 회장이 “2018년까지 중국에 18억2000만유로(2조6000억여원)를 투자하고 일자리 2만개를 만들겠다”고 밝히는 한편, 이번 모터쇼에서 중국 전략 모델인 ‘쿠페형 콘셉트카’를 공개했고 전기차 ‘업!’과 ‘e-골프’는 올해 안에 중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닛산은 “디지털 라이프를 즐기는 80년대생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한” 세단형 컨셉트카를 전시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 중국 전략형으로 개발한 소형 스포츠실용차(SUV) 콘셉트카인 ix25를 선보였다. 현대·기아차 제공
준중형 해치백 K3 S.
전시품 10%가 세계 첫 공개 모델
현대·기아차, 중국 전략형 선보여
배우 김수현 홍보대사로 선정
독일 차업계 부유층용 공들여 ■ 중국 부호 잡는 데 사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베이징 모터쇼에서 특히 고급차에 주목한다. 신흥 부호가 늘면서 중국의 고급차 시장 규모는 연간 400억달러(42조원)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만 고급차 140만대가 중국에서 팔렸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중국 고급차 시장이 2020년 300만대까지 성장해 미국 시장(230만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서 ‘고급차’ 시장의 72%를 차지하는 아우디, 베엠베(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차 업체들은 특히 부유층 공략에 공을 들였다. 특히 점유율 31%로 독보적인 아우디는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스포츠카인 TT를 기반으로 디자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엠베는 올해가 말의 해란 점에 착안해 고급세단인 7시리즈 중 ‘호스(horse) 에디션’을 특별 제작했다. 한자 ‘마’(馬)를 앞좌석 머리받침에 새겨 넣은 제품이다. 현대·기아차도 이번 모터쇼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공개했다. 최성기 현대차 중국사업 총괄담당 사장은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브랜드 경영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며 “중국에서 중대형차 이상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40% 수준에서 올해 4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중형 세단 K4 콘셉트카.
신형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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