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롤스로이스 등 이어
람보르기니 2주전 막판 통보
“보여줄 차 없다” 내세우지만
‘마케팅효과 미약’ 판단한 듯
국내 9곳·해외 23곳 참가 그쳐
람보르기니 2주전 막판 통보
“보여줄 차 없다” 내세우지만
‘마케팅효과 미약’ 판단한 듯
국내 9곳·해외 23곳 참가 그쳐
국내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수입차 업체 23곳이 새달 3일부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5 서울모터쇼’에 대거 참가한다.
18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판매량이 늘고 있는 벤틀리는 2007년 이후 8년 만에 서울모터쇼에 참여한다. 콘티넨털 GT-3R, 플라잉 스퍼V8 등 3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전시장을 마련하는 외국 업체는 닛산과 인피니티, 베엠베(BMW) 등 모두 23곳이다. 부품을 만드는 업체 108곳과 튜닝업체 12곳 등도 참가할 예정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서울모터쇼에 나가지 않으면 한국 시장에 무관심하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웬만한 업체들은 다 참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모터쇼는 12일까지 열흘 동안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린다. 1995년부터 격년제로 열려 올해 10회째를 맞는다. 국내 업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지엠(GM) 및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9개 업체가 참가한다.
행사 기간에 기아차는 새로운 K5 모델을, 한국지엠은 신형 쉐보레 스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직위는 업체들이 마련한 행사 말고도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을 ‘튜닝과 자동차 생활 문화관’으로 두고 ‘친환경 자동차 시승 체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아 쏘울 EV, 한국지엠 스파크 EV, 르노삼성 SM3 Z.E, 도요타 프리우스, 파워플라자 라보 EV 등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 7대를 타볼 수 있다. 현장 접수를 통해 선착순으로 시승이 가능하다.
이밖에 자동차 디자인을 주제로 한 국제 콘퍼런스, 자동차 아이티(IT) 관련 기술 동향을 예측하는 세미나 등도 열린다. ‘기술을 만나다, 예술을 느끼다’라는 행사 주제에 맞게 ‘카 이즈 아트’(Car is Art) 국제 콘퍼런스를 4월7일부터 이틀간 연다. 페라리 F458 이탈리아 디자이너 카를로 팔라차니와 국제자동차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에서 한국인 첫 엔지니어로 활동중인 김남호 박사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그러나 이탈리아 슈퍼카 ‘람보르기니’는 볼 수 없게 됐다. 앞서 볼보, 피아트-크라이슬러, 롤스로이스 등 국내에 진출한 여러 수입차 업체들도 서울모터쇼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2007년 한국 시장에 첫발을 디딘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말 서울모터쇼 참가 신청을 했으나, 행사 개막 시점을 2주가량 앞두고 태도를 바꿨다. 조직위 관계자는 “행사를 목전에 두고 신청을 번복한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람보르기니에 위약금 3000만원을 부담하도록 하고 앞으로도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진출한 지 10년이 넘는 고급차 브랜드 롤스로이스도 서울모터쇼에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다. 신차 출시 주기가 맞지 않아 서울모터쇼에서 보여줄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서울모터쇼 참여로 쓰는 비용에 비해 마케팅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터쇼 참가 업체들은 전시장에 부스를 설치할 경우 ㎡당 사용료 20만원을 낸다. 더불어 차량수송비·인건비 등도 부담해야 하므로 업체별로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지속적으로 서울모터쇼에 참여해온 볼보의 경우 ‘대륙별로 하나의 모터쇼’ 참여라는 본사 방침에 따라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한겨레 자료사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