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23일 중국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에서 제5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쉬허이 베이징현대 동사장(이사회 의장),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 황치판 충칭시장, 장궁 베이징시 부시장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23일 중국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에서 제5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오는 2017년말 완공 예정이며, 준중형 차량·스포츠실용차(SUV) 등을 연간 30만대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 쪽은 중국 서부의 관문이자 동부를 연결하는 지리적 장점을 고려해 충칭에 새 공장을 짓는다고 설명했다.
2014년 자료를 보면, 후베이성이나 후난성 등 중국 중서부 지역은 광둥성이나 산둥성과 견줘 자동차 시장 규모가 3분 1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 4월 중국 국무원은 ‘장강(양쯔강) 중류 도시권 발전계획’을 승인했다. 후베이성 우한시와 후난성 창사시, 장시성 난창시를 잇는 삼각 벨트형 특대형 도시권을 개발하고 인근 중소도시도 함께 엮어 산업 클러스터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중국 중서부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 등이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중국 중서부 지역 경제 중심지로서 중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충칭시에 새 공장을 설립하게 돼 기쁘다”며 “중국 동부와 서부를 아우르는 전국 규모의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 업체간 생존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중국 토종 업체들이 약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중국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거점 다변화 △중국 전략차종 다양화 △고객 밀착관리 체계화 △친환경차 시장 진출 등 4대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마다 중국 시장에 특화된 신차를 4~5대 투입하고,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강화한 소형차와 소형 스포츠실용차(SUV)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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