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cc 하이브리드 모델 첫 공개
전기차·PHEV 등도 연내 선보여
소재 경량화…값 2290만원부터
전기차·PHEV 등도 연내 선보여
소재 경량화…값 2290만원부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4세대 프리우스 연비를 넘어설 것이다.”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인 이기상 전무는 7일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기자들에게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소개하며 ‘연비’ 경쟁력을 거듭 강조했다. 오는 14일 2290만~2780만원에 출시될 1600㏄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강자인 도요타 프리우스와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모델이다. 아이오닉의 국내 복합연비는 22.4㎞/ℓ(15인치 타이어 기준)이다. 지난해 말 일본에서 출시된 프리우스(1800㏄)가 자국에서 인정받은 연비는 40.8㎞/ℓ(15인치 타이어 기준)이며 가격은 약 2458만~3149만원(242만~310만엔)이었다.
두 모델의 배기량이 다른데다, 한·일 양국의 연비 측정 방식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연비 경쟁력을 직접 비교하기는 쉽지 않다. 이 전무는 “도요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프리우스의 미국 환경보호국(EPA) 인증 연비를 봤을 때, 아이오닉이 이를 능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오는 10월 미국 시장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하이브리드차는 친환경 전용 플랫폼(차대)에서 만들어질 ‘아이오닉’의 첫번째 제품이다. 현대차는 오는 3월 아이오닉 전기차(EV), 올해 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전무는 “각 나라별로 정책적으로 요구하는 친환경차 종류가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생산량이 적다보니 전용차 개발비 부담이 컸다. 그래서 ‘아이오닉’이란 라인업으로 하이브리드·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며 “차체 변환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전기차는 다른 차종에 견줘 배터리가 많이 들어가는 등 다른 특성이 있어 많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기존 현대차가 사용한 병렬식 구조(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전기모터를 배치해 엔진으로 구동하기도 하고, 전기모터만으로 구동하기도 하는 방식)에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한 ‘카파 1.6 GDi(직분사)’ 가솔린엔진과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조합시켰다. 7단이 아닌 6단 변속기를 사용한 데 대해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는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모터가 들어가 있어 동력전달 효율이 중요한데 아이오닉 중량, 제원 등을 고려해 동력전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후드(차량 앞쪽의 엔진룸 덮개), 테일게이트(트렁크를 여닫는 문) 등에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자동차 강판을 적용했을 때와 비교해 무게를 12㎏ 줄였다. 리어 스포일러(차량 뒤쪽에 다는 날개 모양의 공력장치) 끝을 살짝 올리는 등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자료를 보면 2015년 전세계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은 188만5천대로 2014년 판매량 195만대에 견줘 되레 줄었다.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감소한 탓이다. 그러나 미국·중국 등 환경 규제와 프리우스나 테슬라 모델X 등 새로운 차량 출시가 맞물리면서 세계 친환경차 시장은 올해보다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현대차 아이오닉과 도요타 4세대 프리우스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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