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충남 태안 한서대학교 비행교육원에서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6’ 공개 행사가 열리고 있다.
태안/연합뉴스
유럽 시판 ‘탈리스만’과 동일모델
3월 출시…가격은 유럽보다 낮게
3월 출시…가격은 유럽보다 낮게
“절치부심(이를 갈고 마음을 썩히다) 끝에 권토중래(한번 싸움에 패하였다가 다시 힘을 길러 쳐들어오는 일)를 위한 신차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박동훈 부사장은 13일 충남 태안 한서대학교 비행교육원에서 오는 3월 출시할 예정인 중형 세단 ‘에스엠(SM)6’를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박 부사장이 강조한 것처럼 SM6는 르노삼성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차다. SM 시리즈 성공으로 2000년대 중후반 전성기를 맞았던 이 회사는 지난 2011~2012년 세계 경기 침체와 내수시장 위축으로 인해 부산공장 생산량이 급감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2013년 르노의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 스포츠실용차 큐엠3(QM3) 를 출시한 것을 제외하곤 특별히 내세울만한 신차도 없었다. 지난해 르노삼성의 국내 판매량은 8만17대로 전년도와 견줘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꼴찌를 기록했다.
SM6는 지난해 7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유럽에 선보인 ‘탈리스만’이다. 이름을 변경한 건 ‘SM’시리즈의 높은 인지도 때문이다. 회사는 한국의 엔지니어, 디자이너들이 프랑스 르노 쪽과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판매될 차량은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며, 2ℓ GDI(직분사)·1.6ℓ 터보 GDI·2ℓ LPLi·1.5ℓ 디젤 엔진 등 4가지 모델로 나뉘어 출시된다.
SM6가 ‘SM5’(1500~2000cc)나 ‘SM7’(2500~3500cc) 사이에 끼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게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박 부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쏘나타, K5) 판매량이 최근 5년 동안 줄어드는 등 중형차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SM6는 경쟁차로 거론되는 쏘나타나 K5와 다른 포지셔닝이 돼야 한다. 한국 자동차 시장은 누가 뭐래도 현대차가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살아남기 위해선 그들이 하는 대로 하진 않겠다는 것이다. SM6가 중형차의 새로운 기준이 되게끔 마케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이 차에 기존 국산 중형차에서 찾기 힘든 헤드업 디스플레이나 19인치 휠 등을 기본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 탈리스만의 시작가는 2만7900유로(3640만원)로 비싼 편이다. 한국 시장 출시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르노삼성은 유럽 출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신차를 내놓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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