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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차량결함? 정비불량?…부산 감만동 사고 원인 가능성 세가지

등록 2016-08-04 11:47수정 2016-08-04 13:23

경찰 “국과수에 감정 의뢰”…현대기아차 “결과 기다릴 것”
2일 부산 감만동에서 싼타페 차량이 트레일러 차량을 들이 받아 싼타페에 타고 있던 일가족 5명 가운데 4명이 숨졌다. 싼타페 차량 운전자는 사고 14초전, 차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2일 부산 감만동에서 싼타페 차량이 트레일러 차량을 들이 받아 싼타페에 타고 있던 일가족 5명 가운데 4명이 숨졌다. 싼타페 차량 운전자는 사고 14초전, 차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피서를 가던 일가족 5명 가운데 생후 2개월 된 갓난아기 등 4명이 숨진 부산 감만동 교통사고의 원인을 놓고 누리꾼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이 공개한 자료와 블랙박스 영상 등을 보면, 2일 낮 12시26분께 부산 남구 감만동의 물류센터 앞 도로에서 스포츠실용차(SUV) 싼타페가 좌회전 뒤 주차돼 있던 트레일러 차량을 들이받아 운전자 한아무개(64)씨의 아내와 딸, 3살 외손자와 생후 2개월 된 외손자 등 4명이 숨졌다. (▶관련기사 : “차가 왜 이래, 아이고 아기”…부산 교통사고 참사 ‘급발진’ 의심)

누리꾼들은 이 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동시에 사고 원인을 두고 다양한 견해를 내고 있다.

처음 제기된 원인은 운전 미숙론이다. 중상을 입었지만 사고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운전자 한씨는 경찰 조사에서 “운행 중 갑자기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아 좌회전 신호를 위반하며 교차로에 진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씨가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착각해 급가속한 것이 아니냐며 ‘운전 미숙'을 사고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견해는 한씨가 오랫동안 택시를 운전했다는 가족의 증언과 주변 폐회로텔레비전(CCTV) 확인 결과 사고 차량의 브레이크등이 켜져 있었던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설득력이 낮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차량의 구조적 결함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보배드림> 등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누리꾼들은 현대기아차의 일부 구형 디젤 차량에서 발생하는 ‘고압펌프 연료 누유'가 이번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연료가 엔진 안으로 샐 경우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더라도 엔진에 지속적으로 연료가 공급되면서 급가속이나 매연 발생 등의 이상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같은 차종에서 발생한 이상 현상 영상을 공유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하지만 현대기아자동차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고압펌프에서 누유가 일어나면 엔진으로 유입되는 연료의 양이 줄어들면서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속도가 오르지 않는 등 이번 사고와 반대 현상이 발생한다”며 “이전에 진행했던 싼타페 고압펌프 누유 무상수리 역시 시동불량과 가속불량 등이 원인이었지 급가속이 원인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차량 노후 또는 정비 불량에 따른 제동장치 오작동이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브레이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거나 운전자가 발을 뗀 뒤에도 가속 페달이 원위치로 돌아오지 않았을 가능성 등이다.

하지만 사고 원인이 차량 결함으로 판명되더라도 책임 소재를 가려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사고 차량은 2001년 생산된 싼타페 1세대 모델(SM)로, 사고기록장치(EDR·Event Data Recorder)가 장착되지 않아 사고 당시 운전자의 조작과 차랑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입수할 수 없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차량 결함이 있는지, 있다면 운전자의 정비 실수로 인한 것인지 차량 자체의 문제인지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사고 원인을 밝혀내기까지는 1~2주가량 걸릴 전망이다. 현대기아자동차 관계자는 “회사의 공식 입장은 국과수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라며 “사고 차량이 국과수에 있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사고 원인 조사를 할 수 없음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조승현 기자 sh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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