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기반의 자율주행차가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시연 중인 모습.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차그룹이 미래 자동차의 핵심 영역인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3일 자율주행 연구개발 조직과 인력을 하나로 통합해 확대한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신설하고 세계적인 자율주행차 연구 전문가인 이진우 박사를 상무로 영입해 이 조직을 총괄하게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연구개발본부 내 첨단안전기술과 선행연구 조직으로 나눠 자율주행 연구개발을 진행하던 것을 조직과 인력을 하나로 묶고 일관된 개발 체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 핵심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한 뒤 전세계에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해 글로벌 표준화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설된 조직은 자율주행과 관련한 기초 선행부터 시험 및 평가, 본격적인 양산차 적용까지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한 전 과정 연구를 망라한다. 현재 양산 중인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차선이탈방지장치,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 등 첨단운전자보조기술 능력을 높이고 상용화를 겨냥한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핵심기술 연구 등을 진행한다.
센터장으로 선임된 이 상무는 2006년부터 제너럴모터스(GM)에서 자율주행차 선행 개발과 양산화를 주도해온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라고 현대차 쪽은 소개했다. 이 센터장은 “단순 자율주행차 개발을 넘어 세계 공통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함으로써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표준화에 현대·기아차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정기 임원인사에서 자율주행 기술 부문에 최연소 임원을 발탁하는 등 미래차 기술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3월 제네시스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실도로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아이오닉 기반의 자율주행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주·야간 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의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은 갈수록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주니퍼 리서치는 2025년까지 세계 자동차 시장에 2200만대의 자율주행차가 보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