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27일(현지시각) 호주 퍼스에서 호주의 자원개발 기업인 갤럭시 리소스와 리튬 염호 광권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갤럭시 리소스 앤서니 사장, 마틴 이사회 의장, 포스코 유성 기술투자본부장(부사장), 박현 신사업실장(상무).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아르헨티나의 염호(소금호수) 광권을 인수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로 쓰이는 리튬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포스코는 27일(현지시각) 오스트레일리아 퍼스에서 자원개발 업체인 갤럭시리소스와 리튬 염호 광권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광권을 확보한 염호는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 호수의 북쪽 부분으로, 서울시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만7500ha 규모다. 염호에는 50만t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며, 포스코는 2억8천만달러에 이를 인수했다.
리튬은 주로 광산과 소금호수에서 채취하는데, 전세계 리튬의 80% 이상은 소금호수인 염호 속에 녹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는 연내 광권 인수가 마무리되는대로 아르헨티나 염호에 리튬 생산공장을 짓고 독자 개발한 리튬 직접추출 기술을 적용해, 2021년부터 매년 2만5천t의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로써 포스코는 오스트레일리아로부터 연간 3만t의 리튬 원료를 장기 구매하는 것을 포함해 2021년부터는 연간 5만5천t 규모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리튬은 전기차와 노트북 배터리 등 2차전지의 필수 원료로 쓰이는 소재로,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원료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포스코가 생산한 리튬은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 이에스엠(ESM)와 2차전지 업체에 원료로 공급된다. 이에 따라 엘지(LG)화학·삼성에스디아이(SDI)·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등 국내 2차전지 업체에도 리튬 공급이 확대돼 원료 수급 상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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