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자동차

마주보고 달리는 르노삼성 노-사…부산 지역경제도 ‘비상등’

등록 2019-06-11 16:05수정 2019-06-11 20:28

사쪽, 오늘부터 ‘부분 직장폐쇄’
노조 전면 파업에 강경 대응

사태 장기화로 생산차질·판매하락
시민연대 “부산경제 타격” 타협촉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점차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의 전면파업에 맞서 회사 쪽은 12일부터 야간조 운영을 중단하는 ‘부분 직장폐쇄’에 들어간다. 지난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최근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뒤 재협의를 요구하는 노조의 전면파업에 회사가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르노삼성 사태는 더 꼬여가고 있다.

지난 5일 시작된 전면파업으로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나흘째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회사 쪽은 12일부터 야간조 운영을 전면 중단하는 부분 직장폐쇄를 공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생산직 근무 형태도 기존 주·야간 2교대에서 주간 1교대로 전환한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과 판매 부진 등으로 공장 가동률이 현저하게 떨어진 데 따른 조처”라며 “12일부터 주간조만 운영하는 비상 생산체제에 들어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1분에 1대, 1시간 60대를 생산하는 체제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하루 생산량은 시간당 6대에 그쳤다. 회사 쪽은 “파업 대열에서 이탈한 일부 노조원들이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지만,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정규직 4100여명 가운데 노조 조합원은 2200여명이다. 노조 쪽은 “사쪽이 비조합원과 비정규직, 관리 사무직 등을 투입하고 있는데 작업 속도가 느려 실제 생산량은 평소의 10분의 1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전도 격해지고 있다. 노조는 “교섭 진행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는데 답변이 없다. 그래놓고 주·야간 생산인력을 통합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 근무형태 변경으로 파업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쪽은 “즉각 파업을 풀고 복귀해야 한다. 협상 일정 조율을 위한 실무 논의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르노삼성차는 생산 차질과 판매 하락, 수주 물량 축소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 르노삼성의 지난 1분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로 줄어들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성명을 내어 “노사가 양보 없는 대치만 이어간다면 결과는 공멸뿐이다. 그 파장은 르노삼성차에 국한되지 않고 부산지역 제조업, 나아가 지역 경제 전체에 미친다”며 조속한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그동안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비교적 노사관계가 모범적인 곳으로 꼽혔다. 지난 2011년 적자를 낸 르노삼성은 2012년 구조조정 등을 통해 2013~2017년 흑자 기조를 이어왔는데, 지난해 출범한 노조 새 집행부는 생산라인 직원들이 감내해온 노동강도 등을 대폭 완화하고 임금 보전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0월부터 부분파업을 벌여왔다. 지난달 교섭에서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마련해 갈등이 봉합될 것으로 보였으나, 기본급 동결과 노동조건에 불만을 나타낸 조합원들의 반대로 최종 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되자 노조는 재교섭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사 모두 대화의 끈은 놓지 않고 있지만 명분과 실리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 추후 교섭 일정조차 잡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시민연대는 르노삼성차 장기 분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시, 르노삼성차 노사, 부산상공회의소, 시민단체 등으로 ‘르노삼성차 파업 타결 및 부산경제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