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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몸집은 ‘경량급’ 경쟁은 ‘헤비급’…소형 SUV 시장 판 커진다

등록 2019-06-23 17:52수정 2019-06-23 20:17

‘티볼리’로 소형 SUV 존재 알린 쌍용
이달초 신차급 ‘베리 뉴 티볼리’ 내놓고
현대 ‘코나’에 뺏긴 선두 탈환 의욕
현대, 생애 첫 SUV 콘셉트 ‘베뉴’
기아, 작지만 강한 이미지 ‘셀토스’

내달 출시 SUV 라인업 보강 예고
합리적 가격 등 실용중시 경향에
소형 SUV 시장 10년 만에 10배↑
신차 덕 올해 20~30% 성장 전망도
그래픽_김지야
그래픽_김지야
역시 작은 고추가 매운 법일까? 소형 스포츠실용차(SUV)들의 기세가 매섭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사이, 작은 체구의 소형차들은 신차 경쟁을 통해 다시 판을 키울 태세다. 쌍용차가 이달 초 신형 티볼리를 출시한 데 이어 현대차와 기아차는 다음달 새차 ‘베뉴’와 ‘셀토스’로 일전을 벼르고 있다.

4년 만의 변신 ‘베리 뉴 티볼리’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대형 에스유브이 장르를 활짝 열어제쳤다면 쌍용차 ‘티볼리’는 소형급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차다. 기존 에스유브이 시장을 보면 중형급인 싼타페와 쏘렌토를 비롯해 그 아래 차급에서 투싼과 스포티지 등 쟁쟁한 차들이 버텨왔다. 상대적으로 덩치 큰 차들에 가려져있던 소형 에스유브이들은 2015년 티볼리 등장을 기점으로 그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 4일 출시된 티볼리 신형은 한층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엔진이 탑재됐고, 내·외관 디자인도 크게 바뀌었다. 부분변경 모델인데도 4년 만에 신차급 변신을 꾀했다는 뜻에서 쌍용차는 ‘베리 뉴 티볼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티볼리의 변화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4년 전 첫 선을 보인 이후 소형 에스유브이 부문에서 판매 1위를 지켜오던 티볼리는 지난해 현대차 코나에게 선두자리를 빼앗겼다. 후발주자인 코나는 지난 한 해 동안만 5만대 넘게 팔리면서 티볼리를 추월했다. 티볼리로선 코나 말고도 도전자들의 추격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신형 디자인은 스포티하면서도 강렬해졌고 쌍용차로선 처음으로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차별화를 꾀했다. 회사 쪽은 “첨단 주행안전기술과 디지털 인터페이스, 강력해진 파워트레인으로 시장을 다시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7월 출격 앞둔 ‘베뉴’

2017년 ‘코나’로 ‘티볼리 돌풍’에 맞불을 놓은 현대차가 다음달에 또 하나의 소형 에스유브이를 내놓는다. ‘베뉴’(VENUE)란 이름이 붙은 이 차는 현대차의 스포츠실용차 라인업 가운데 가장 작은 몸집을 지녔다. 코나의 동생쯤으로 여겨도 될 성싶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트렌디한 디자인의 엔트리(생애 첫차) 에스유브이를 콘셉트로 개발한 차”라고 말했다.

베뉴는 현대차의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G1.6’과 차세대 무단변속기인 ‘스마트스트림 IVT’가 조합을 이뤘다. 새 엔진을 통해 연료 분사 시기와 분사 비율을 최적화해 연소 효율을 개선했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현대차는 24일부터 사전계약을 받는데, 판매 가격은 1473만~2141만원 범위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베뉴가 가세하면서 현대차는 소형급에서부터 준중형, 중형, 대형 차급으로 이어지는 스포츠실용차 라인업을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하이클래스 SUV ‘셀토스’

기아차도 다음달 또 한 종의 소형급 에스유브이 ‘셀토스’(SELTOS)를 준비하고 있다. 차명은 ‘스피디’(Speedy)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라클레스의 아들인 ‘켈토스’(Celtos)의 합성어로, 작지만 강인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셀토스가 나오면 기아차는 소형급만에서 쏘울과 니로, 스토닉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제품군을 형성하게 된다. 준중형은 스포티지, 중형급 이상에선 쏘렌토, 모하비가 버티고 있다. 현대차와 함께 만만찮은 라인업을 구축한 셈이다.

기아차는 20일 인도에서 셀토스를 공개했다. 신차를 처음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 장소로 인도를 선택한 것은 세계 주요 격전장 중 하나로 떠오른 인도 시장 개척의 선봉에 선 첫번째 모델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셀토스의 콘셉트카 ‘SP 시그니처’로 양산차의 원형을 보여준 바 있다. 기아차는 “셀토스는 젊고 혁신적이며 대범한 스타일로, 차원이 다른 하이클래스 에스유브이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실용적 가치’ 중시 세태 반영

에스유브이 차량은 한때 ‘기름 먹는 하마’로 불린 적이 있었다. 덩치 큰 차들이 주류를 이뤘고 연비도 좋지 않을 때였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거치며 그렇게 뒤로 밀려났던 에스유브이는 저유가와 경량화, 연비 개선 등에 힘입어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서 안주했다면 지금 같은 위상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소형 스포츠실용차의 선호 현상은 작지만 중형 못지 않은 주행 성능과 감성적인 디자인, 합리적 가격 등 실용적 가치를 중시하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소형 에스유브이 판매량은 15만3천여대로 제법 큰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10년 만에 수요가 10배가량 커진 셈이다. 신차 효과에 힘입어 올해도 이 시장은 지난해 대비 20~30%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랙스·QM3·쏘울 부스터·니로…기존 강자들 업그레이드 ‘맞불’

소형 스포츠실용차(SUV)계에는 이미 쟁쟁한 기존 강자들이 있다.

2013년 등장한 쉐보레 ‘트랙스’는 이 차급의 선구자 격이다. 2016년 3년 만에 새 옷을 갈아입은 트랙스는 첨단 안전장치와 편의사양들을 대폭 보강하고 기존 모델 보다 가격은 낮췄다. 르노삼성의 ‘QM3’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소형 차급다운 스포티한 면모가 강점이다. 최근 젊고 다이내믹한 감성을 더한 한정판 모델 ‘QM3 RE 레드 에디션’을 출시하고 판촉에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초 나온 신형 ‘쏘울 부스터’도 눈여겨볼 만하다. 소형 에스유브이 시장이 성장하는 데 티볼리와 코나 등이 크게 기여했지만, 그 이전에 나온 쏘울이 입지를 다져놨다는 점에 대해선 이론이 없다. 2008년 첫 선을 보인 쏘울은 감각적인 다자인이 돋보이던 차다. 티볼리 등장 이후 시들해졌지만 저력이 만만찮다. 기아차는 6년 만에 한단계 진화한 쏘울의 완전변경 모델로 승부수를 던졌다. 가솔린 1.6 터보 모델과 전기차(EV) 모델 등 두 가지로 구성돼 있다. 권혁호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은 “파워풀한 드라이빙 성능과 첨단 사양으로 동급 최고의 상품성을 갖춘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니로’는 소형 에스유브이를 디젤과 가솔린 중심에서 하이브리드로 확장하며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니로는 하이브리드뿐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까지 모든 차종이 전동화 모델이라는 독톡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기아차 전동화 라인업의 핵심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디젤과 가솔린, 전기차 모델까지 출시한 코나는 하반기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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