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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선박 탈황설비용 강재’ 양산체제 구축

등록 2019-09-18 15:15수정 2019-09-18 17:09

내년 선박 배출가스 규제 강화 앞두고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국내 첫 양산
5년 내 1만2천척 수요…화력발전소 등 확대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중국 옌타이 공장에서 제작 중인 탈황설비.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제공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중국 옌타이 공장에서 제작 중인 탈황설비.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제공
포스코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선박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앞서 선박 탈황설비에 필요한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양산체제를 구축했다고 18일 밝혔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하는 ‘IMO 2020’은 해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선박 배출가스 환경 규제로,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율을 현행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낮추거나 이에 준하는 저감 시스템을 장착해야 한다. 이 기준을 충족시키는 방법으로 탈황설비 설치, 저유황연료 사용,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대체 등이 있다. 이 중 선박용 탈황설비는 고유황연료유의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황산화물을 90%가량 저감할 수 있어 앞으로 5년 동안 1만2천척 이상의 선박에 적용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판매·품질·생산·연구소 등 전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만들어 올해 초 탈황설비용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인 ‘S31254’강 양산에 성공해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과 강림중공업 등 국내 탈황설비 설계·제작사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탈황설비용 강재는 유럽과 일본 등 국외 제철소 몇 군데에서만 생산돼 국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포스코가 이 소재를 국산화함으로써 8개월 이상의 납기 기간이 대폭 단축되고 가격 부담도 줄어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해졌다. 포스코는 선박 탈황설비뿐 아니라 화력발전소 탈황설비나 집진기 등 육상의 환경설비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강판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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