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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플라잉 카’ 개발에 뛰어든 현대차, 미 NASA 출신 영입

등록 2019-09-30 14:02수정 2019-09-30 20:39

‘도심 항공 모빌리티’ 개발 이끌 사업부 신설

미 항공우주국 항공연구총괄본부장 역임한
신재원 박사 영입해 개발 사업 책임 맡겨

“2040년 시장 규모 1조5천억달러 전망”
영국 스포츠카 제조사인 애스턴 마틴이 공개한 플라잉카 콘셉트.
영국 스포츠카 제조사인 애스턴 마틴이 공개한 플라잉카 콘셉트.
현대자동차그룹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 개발을 이끌 ‘UAM(Urban Air Mobility)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출신인 신재원(60) 박사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30일 밝혔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갈수록 거대화되고 있는 세계 주요 도시의 교통체증으로 인해 에어택시와 같은 개인비행체가 미래 사회에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개념의 운송수단이다. 업계에선 오는 2040년까지 이 시장이 1조5천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보잉과 에어버스, 아우디 등 항공기와 자동차 제작사뿐만 아니라 구글과 우버, 디에이치엘(DHL) 등도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대차 유에이엠 사업부는 미래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신설된다. 신 박사는 1982년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캘리포니아 주립대와 버지니아 공대를 거쳐 1989년 나사 글렌리서치센터에 입사한 미래항공연구와 안전 부문 전문가다. 입사 19년 만인 2008년 동양인으로선 처음으로 미 항공우주국 최고위직인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으로 승진해 항공우주국의 모든 항공연구와 기술개발을 관리하는 위치에 올랐다. 이후 ‘플라잉 카’(flying car)와 무인항공시스템, 초음속 비행기 등 미래항공 연구와 전략 방향을 설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 항공우주국에서의 30년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그룹의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개발 사업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원 신임 부사장
신재원 신임 부사장
도심 항공 모빌리티가 현실화하면 출·퇴근을 비롯한 도심 내 이동시간과 택배 등의 배송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도심교통 혁명은 물론 기존 자동차 산업과 항공, 물류·운송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대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가 주력인 현대차그룹이 항공 기술과 결합된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게 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기존 자동차 산업의 한계를 넘어 신개념 이동수단을 통해 새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기자들을 만나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대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율비행차가 5단계(완전) 자율주행차보다 먼저 상용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20억달러(2조4천억원)를 투입해 자율주행분야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을 보유한 ‘앱티브’와 합작법인을 세우는 계약을 맺었다.

흔히 개인항공기(PAV)나 전기수직이착륙(eVTOL), 에어택시 등으로도 불리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항공기와 달리 수직으로 이륙과 착륙을 하는 게 핵심이다. 공중 비행으로 교통체증을 유발시키지 않으면서 수직 이착륙을 활용해 활주로 없이 도심 이동이 가능해 자동차와 항공기의 단점을 보완한 혁신적인 미래 도심 이동수단으로 주목받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가 현실화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룹이 보유한 자동차 기술이 정보통신기술은 물론 항공 기술과 융복합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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