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으로 고전 중인 국내 자동차 업계가 내년에는 수출과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을 약간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 자동차 시장도 소폭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사는 19일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 주최로 열린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내년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대수는 해외 주요시장 신차 투입 확대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유럽시장 출시 등 긍정적 요인에도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 불확실성 지속 등 불안 요인 상존으로 전년 대비 2.5%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금액은 전기동력차와 스포츠실용차(SUV), 고급차 등 고부가가치 상품 비중 증가로 4.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내수 판매도 올해보다 늘어난 신차 출시와 10년 이상 노후차 교체지원 정책 등으로 올해 2.6% 감소에서 1.7%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김 이사는 “올해 국내 차업계는 물량 측면에서 내수와 수출대수 모두 감소했으나 고부가가치 신차 개발과 전기차 투입 확대로 수출금액이 5% 이상 증가하는 실질적 성장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등 임단협 이슈가 있었으나 파업을 피해 노사합의로 해결하는 등 노사관계에 새로운 희망도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은 지난해보다 4.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반면 내년에는 중국, 인도, 동유럽, 중동 중심의 회복세에 힘입어 0.9%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김 이사는 “세계 자동차산업이 2년 연속 판매가 급감하는 가운데 전기동력차 비중이 5%선을 넘어서는 등 파워트레인(동력계통) 변화와 자율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개편이 가속화되는 한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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