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주주권익 보호를 담당할 사외이사를 주주들을 대상으로 공모한다고 2일 밝혔다.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넓히고 4차 산업 등 급변하는 미래차 시장에 대비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모비스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보유 주식수에 상관없이 1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으며 회사 누리집에 게시된 양식을 작성해 오는 13일까지 등기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는 독립된 외부자문단에서 심사한 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회사 쪽은 “주주권익 담당 사외이사는 기업설명회로 불리는 ‘엔디아르’(NDR·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 참석하며, 주주로부터 청취한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하고 주주권익보호 개선을 위한 정책을 지속해서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주주 추천 제도는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주주 대표성을 높이려는 취지에서 몇 년 전부터 일부 기업과 금융회사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초 그룹 차원에서 주주권익 보호 담당 이사를 주주 추천 인사로 선임키로 했고, 지난해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차가 관련 제도를 잇따라 도입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병주 사외이사 후임부터 이 제도를 적용할 방침이다.
주주 추천 또는 제안 형식의 사외이사 공모 제도는 금융권에서도 확산 중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사외이사 후보군의 다양성과 주주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8년 말 주주 추천 공모제를 도입했다. 케이비(KB)금융은 2015년 1월 국내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주주에 사외이사 후보 제안권을 부여했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스튜어드십코드센터장은 “이런 시도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취지는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추천 후보의 경력과 자격 요건 등을 이사회가 사전에 명확하게 정해 시행착오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대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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