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양남면의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연수원 전경.
현대자동차그룹은 9일 경북 지역의 그룹 연수원 2곳을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해당 연수원은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경주인재개발연수원과 글로벌상생협력센터로, 지상 4층·지하 2층 규모이다. 경주인재개발연수원은 193실, 글로벌상생협력센터는 187실 등 모두 380실의 숙박시설과 강의실,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 병상 부족으로 자가격리 중인 경증환자들의 치료를 돕기 위한 차원”이라며 “감염증 환자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신속한 치료가 이뤄져 빠른 회복과 확산 방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인재개발연수원과 글로벌상생협력센터는 현대차그룹과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교육센터로 활용하기 위해 최근 완공돼 이달 말 시범운영을 거쳐 5월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이었다. 그룹 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증환자 병상이 부족한 상황과 정부의 지원 요청 등을 고려해 시설 보완과 점검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홍보관에서 대규모 헌혈 캠페인을 벌였다. 현대차 노사는 이 행사를 시작으로 사내 주요 거점 별로 헌혈 차량을 배치해 헌혈 참여를 독려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 현장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코로나 사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과 의료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위기극복을 위해 지역사회와 부품협력사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협력업체의 생존권을 위해서라도 최대 생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헌혈 행사에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역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마스크 4만매를 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시지사에 전달했다.
홍대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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