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 700만대를 리콜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GMT900’ 플랫폼 차량이 리콜(시정조치)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제너럴모터스 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23일(현지시각) 밝혔다. 이에 따라 제너럴모터스는 전 세계에서 2007∼2014년형 GMT900 차량 700만대를 리콜하게 됐다. GMT900은 제너럴모터스의 픽업트럭과 스포츠실용차(SUV) 전용 플랫폼이다.
다카타 에어백 설계 결함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로 이어진 바 있다. 미국에서만 리콜 대상 차량이 6000만대가 넘으며, 최소 18명이 이 에어백으로 인해 사망했다. 이에 미국 당국은 위험도에 따라 차량을 분류해 순차적으로 리콜을 진행해왔다. GMT900 차량은 2∼4차 리콜 대상에 포함됐으나, 제너럴모터스는 그 중 일부의 경우 에어백 결함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에어백 인플레이터(가스 발생 장치)와 차량 설계 등에 차이가 있어 에어백 결함이 차량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도로교통안전국은 “제너럴모터스는 해당 결함이 차량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때문에 제너럴모터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너럴모터스는 이번 리콜에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가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GMT900 플랫폼에 해당하는 모델은 쉐보레 실버라도, 지엠시(GMC) 시에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타호 등이다. 이 중에서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국내에 수입됐다. 한국지엠(GM) 관계자는 “조만간 캐딜락 쪽에서 국내 고객들에게 연락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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