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외관 3D 이미지.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기술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신차인 만큼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는 23일 온라인 생중계로 아이오닉5 공개 행사를 열었다. 아이오닉5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첫 신차다. 다음달 유럽에서 롱 레인지와 스탠다드 등 2개 모델로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오는 25일부터 롱 레인지의 사전계약을 받는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외관 3D 이미지. 현대차 제공
관심이 집중됐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현대차는 국내 인증 방식으로 자체 측정한 결과 아이오닉5 롱 레인지의 주행거리가 410∼430㎞였다고 밝혔다. 하위 모델인 스탠다드의 주행거리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E-GMP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유럽 기준 500㎞를 넘을 것이라고 지난해 밝힌 바 있다. 때문에 국내 인증 주행거리도 400㎞ 중반대로 예상됐었다. 주행거리가 줄어든 것에 대해 김흥수 상품본부장은 “고객의 니즈(요구)를 반영해 여러 팩터(요소)를 최적화한 결과”라고 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내부 모습. 현대차 제공
가격대는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는 6000만원 아래로 책정됐다.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롱 레인지 익스클루시브가 5000만원대 초반, 프레스티지가 5000만원대 중반이다. 이 중 익스클루시브 트림의 경우, 최대 300만원인 전기차의 개소세 혜택과 서울 기준 1200만원인 국고·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모두 받으면 3000만원대 후반에 구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내부 모습. 현대차 제공
업계에서는 테슬라 모델Y 스탠더드 레인지의 공백을 아이오닉5가 파고들지 주목하고 있다. 모델Y는 이달 국내에 상륙했으나, 유일하게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는 스탠더드 레인지의 판매가 지난 21일 돌연 중단됐다. 아직까지 전기차 실수요가 보조금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현대차에는 뜻밖의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스탠더드 레인지의 판매 재개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스탠더드 레인지의 가격은 보조금 제외 5999만원이었다.
현대차가 세운 아이오닉5 판매 목표는 공격적이다. 올해 국내에서만 2만6500대 이상을 판매하는 게 목표다. 같은 기간 환경부는 전기 승용차 7만5000대에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파이의 35.3%를 아이오닉5로 채우겠다는 일종의 도전장인 셈이다.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은 2019년 1만3587대, 지난해 8066대 팔리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올해 수출 물량을 포함해 아이오닉5 7만대, 내년에는 1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내부 모습. 현대차 제공
이날 행사에서는 코나 일렉트릭 화재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장재훈 사장은 “배터리 제조사(LG에너지솔루션)와 함께 화재 원인에 대한 국토교통부 조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왔다. 합의를 하고 국토부 신고 절차를 밟아나가겠다”며 “조만간 공식적인 정부 채널을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파예즈 라만 현대차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장, 김흥수 상품본부장, 장재훈 사장, 지성원 크리에이티브웍스실장,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현대차 제공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