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소세 환원 상승폭 웃돌아…출혈영업 지적도
일부 완성차업체들이 특별소비세율 환원과 고유가에 따른 내수판매 부진을 벗어나려고 2월 들어 가격할인폭을 높이거나 파격적인 할부조건을 내거는 등 출혈영업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승용 5가지와 레저용차(RV) 3가지 차종을 이달 중에 구입하면 기본 판매가격보다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90만원까지 할인해주는 ‘병술년 새해맞이 특별할인혜택’을 준다고 2일 밝혔다. 준중형승용차 쎄라토의 판매조건을 보면, 고시된 판매가격(1093만원)의 8.2%에 이르는 90만원 할인을 적용한다. 여기에다 운전면허를 따고 처음 차를 사면 20만원, 현대카드로 구매할 경우 20만원까지 추가할인을 해줘 최대 할인율은 11.9%에 이른다. 카렌스와 쏘렌토에 대해서도 기본할인이 각각 50만원, 80만원씩이다.
쌍용자동차는 ‘러브 인 알브이 페스티벌’이라는 2월 특별할인행사 펼친다. 쌍용차는 이 행사에서 지난해 생산된 차에 한해 △로디우스는 48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130만원 할인 △카이런 5% 할인 △뉴렉스턴은 153만원 상당의 전자제어브레이크시스템(EBD ABS) 및 동반석 에어백 무상장착 △액티언 5% 할인 등의 판매조건을 내놓았다. 올해 생산된 차도 선택사양 무상제공이나 등록비 지원 등의 명목으로 20만원~108만원 할인혜택을 준다.
르노삼성은 SM3 2월 출고분을 삼성카드로 구매하면 30만원 할인과 함께 최신형 MP3를 사은품으로 주며, 2004년 이후 운전면허 취득자와 과거 SM 시리즈를 샀다가 재구매하는 경우에도 각각 20만원과 10만원씩 추가할인을 해준다. 또 SM5를 현금 구매하거나 연리 7.7%~9.5%로 할부구매할 경우에는 유류비 지원 명목으로 20만원을 할인해주고, 36개월 이내 할부구매에 대해서는 할부이자를 연리 5.5%로 낮춰준다.
완성차업체들의 이런 판매조건은 올들어 특소세 환원에 따른 차량 판매가격 상승폭(평균 2.4%)을 훨씬 웃도는 것이어서, 밀어내기 출혈영업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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