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더현대’ 5층 실내 정원. 현대백화점 제공
코로나19 사태 와중에서 심해진 양극화 흐름은 유통업 매출에서도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동안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급증한 반면, 준대규모점포(SSM)의 일상용품이나 생활잡화 판매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오프라인 유통업체 13개사, 온라인 유통업체 12개사의 상반기 매출 동향을 조사해 27일 내놓은 결과를 보면, 백화점(3개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6.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외 여행 제약이 이어지며 유명브랜드(45.0%)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아동·스포츠(35.1%), 가정용품(28.8%)의 매출이 호조를 띠어 전체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편의점(3개사) 매출은 지난해보다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거리·소량구매 선호에 따라 가공·즉석 등 식품군(9.2%)의 매출이 늘고 담배 등 기타(3.8%) 매출이 증가한 덕이다. 대형마트(3개사) 매출은 0.3% 늘어나는 데 그쳤고, 준대규모점포(4개사)는 10.0% 하락했다. 준대규모점포에선 일상용품(-21.3%), 생활잡화(-15.9%) 등 비식품군(-18.9%)과 식품군(-9.0%) 매출 모두 줄어 전반적인 매출 감소세로 이어졌다.
준대규모점포 매출의 감소세에도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백화점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오프라인 유통업체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상반기에 견줘 8.6% 늘었다.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16.1% 증가했다. 온라인을 통한 장보기가 보편화되면서 식품군(27.1%)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음식 배달·e쿠폰 사용이 확산됨에 따라 서비스·기타(40.4%)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해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온라인에서 가전·전자(13.4%), 화장품(12.6%), 패션·의류(7.7%) 등 대부분 상품군의 매출이 증가했으나 아동·유아(-7.1%) 부문 매출은 줄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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