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신세계그룹의 두축인 신세계와 이마트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나란히 좋은 실적을 냈다. 지난 한해 코로나19 여파로 두 기업은 희비가 엇갈렸지만, 올해 상반기엔 명품·패션 수요가 회복되고 식품 매출 성장세 영향 등으로 두 회사 모두 유통업계 ‘비수기’ 속에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2일 신세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62억원으로 역대 2분기 최대 이익을 거뒀다. 1년 전엔 코로나19 타격으로 영업손실 규모만 486억원이었다. 증권가 전망치(에프앤가이드 기준 평균 786억원)보다 영업이익이 22% 웃돈 배경에는 백화점 명품(55.4%) 부문과 이익이 많이 남는 패션 분야의 매출 성장이 기여했다. 해외패션(42.8%)과 여성(26.3%), 남성패션(23.0%) 등 패션 수요 회복의 역할이 컸다는 설명이다.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도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8.6% 늘어난 2307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6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25억원 손실)보다 290억원 늘었다. 명품 수요 증가로 인해 해외패션(15.9%) 부문과 화장품(44.6%) 부문이 크게 성장한 영향이다.
이마트는 3년 만에 2분기 실적을 흑자전환했다. 매출이 5조864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 늘었고,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1년 전(474억원 손실)보다 550억원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마트는 기존 할인점 매출이 온라인에 밀려 2019년 2분기에도 4.6% 역성장한 바 있다. 이마트 쪽은 식품(그로서리) 강화 전략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마트 2분기 부분별 실적을 보면, 식품 매출이 15.7%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매출도 1년 전보다 21% 증가한 8005억원, 영업이익은 61.2% 증가한 266억원이다.
온라인몰 SSG닷컴은 지난 5월부터 새로 인수한 W컨셉 매출도 편입하면서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2.1% 증가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 경쟁 심화로 영업손실은 265억원으로, 전년 동기(137억원 손실)보다 적자 규모가 128억원 늘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