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규모 적자에 시달려온 주요 여행사들이 내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체크인 카운터에서 탑승객들이 수속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여행사들은 “해외여행을 가려면 지금 가라”고 권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항공기 좌석과 호텔 객실 등이 모두 수요 부족에 따른 공급 과잉 상태라 가격이 싸고, 대접도 받을 수 있단다. 한 여행사 임원은 “‘입소문’ 마케팅을 위해 정성을 다한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코로나19 시대 해외여행 상품 가격은 이전보다 비싸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 판매되는 해외여행 상품 가격을 코로나19 유행 이전의 같은 조건 상품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저렴하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부장은 “여행사와 해외여행지 정부·호텔·식당 등이 마진보다 해외여행 붐을 다시 일으키는데 집중해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쇼핑몰 방문을 강제하는 행위와 사진 찍고 출발시키는 ‘뺑뺑이’ 일정이 사라진 것도 장점이다.
반면 코로나19 방역 지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과 비용 부담도 있다. 해외 현지 입국이나 귀국 시 격리될 걱정 없이 해외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출국 때 영문 ‘백신접종증명서’와 ‘코로나19 검사(PCR) 음성 확인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증명서를 발급받는 절차는, 해외여행 예약을 받은 여행사가 꼼꼼히 안내하고 챙긴다. 증명서 발급 비용은 15만원 정도 들며, 상품 가격에 포함되지 않아 여행자가 따로 부담해야 한다.
피시아르 검사는 귀국 전 현지에서도 하는데, 사이판 여행 때는 현지 정부가 지원해주는 반면 유럽 여행 때는 여행자가 부담해야 한다. 나라별로 60~100유로 정도 든다. 현지 피시아르 검사에서 양성(확진) 판정을 받으면, 함께 귀국하지 못하고 현지에 남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여행사들은 이를 감안해 여행자보험 특약 등을 통해 현지 피시아르 검사 결과 양성 판정 시 3천만원 가량의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여행지별로 다른 절차도 많다. 사이판 여행은 단체여행만 가능하고, 현지 입국 뒤 5일 동안은 지정 호텔(켄싱턴호텔)에 머물러야 한다. 개인 여행 때는 격리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 기간이 경과된 뒤 이뤄지는 피시아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다른 여행 일정을 가질 수 있다. 싱가포르는 트래블버블 협약이 발효되는 11월15일부터 현지 입국 시점부터 개별 여행도 가능하다. 유럽여행 때는 나라별로 한국인에게 적용하는 방역 절차가 다르고, 국경 이동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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