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지난해 냉면 등 주요 외식 품목 가격 대부분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 자료사진
냉면과 자장면 등 지난해 주요 외식 품목 물가가 대부분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설 연휴 뒤에도 빵과 아이스크림 같은 주요 먹거리 가격 인상이 예고돼 서민 주머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을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지역 대표 외식 품목 8개 중 7개 가격이 지난해 1월과 비교해 올랐다. 대표 외식 음식 중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건 냉면이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9731원으로 지난해 1월 9000원과 비교해 8.1% 상승했다. 냉면 가격 인상률이 가장 높았던 이유는 주재료인 메밀과 한우 양지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가격정보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수입 메밀 도매가격은 ㎏당 45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0% 이상 올랐다.
전 국민의 소울푸드인 자장면과 칼국수 등의 가격도 상승했다. 자장면의 경우 지난해 1월 5346원에서 12월 5692원으로 6.5%, 칼국수는 7308원에서 7615원으로 4.2% 올랐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2.5%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대표 식사 메뉴인 비빔밥은 지난해 1월 8769원에서 12월 9154원으로 4.4%, 김치찌개 백반은 6769원에서 7077원으로 4.6% 올랐다. 김밥은 2.9%, 삼겹살도 1.9% 올랐다. 조사 품목 중 유일하게 삼계탕만 1만4231원으로 1.59% 가격이 하락했다.
빵과 햄버거 등 각종 먹거리 가격 인상도 계속될 전망이다. 파리바게뜨는 오는 9일부터 빵과 케이크류 등 66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평균 6.7% 인상한다. 품목별로는 정통우유식빵이 2800원에서 2900원, 슈크림빵이 1200원에서 1300원으로 마이넘버원3 케이크가 2만7천원에서 2만8천원으로 각각 오른다.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맘스터치도 3일부터 햄버거 21종 가격을 300원, 치킨 제품 가격은 900원씩 인상한다. 빙그레와 롯데제과 등 주요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들도 소비자가와 할인 폭을 조정하는 방법으로 가격 인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도미노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각종 원부재료 가격 상승이 꼽힌다. 코로나19로 물류 수급에 차질이 생겼고 국제 곡물가 등 재료비 인상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맘스터치는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 비용 악재가 겹치는 바람에 가맹점주들의 이익 보전을 위해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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