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와 혁신’ 논란을 불러오며 시장에 ‘염색 샴푸’ 바람을 일으킨 기능성 샴푸 제조사 ‘모다모다’가 미국 진출에 본격 나섰다.
모다모다는 지난달 말 미국 내 유통을 위한 브랜드몰 ‘트라이 모다모다’를 개설했다고 1일 밝혔다. 모다모다는 현재 미국에서 타겟, H.E.B, ABC마트 등 5개 대형마트에 입점한 상태다.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는 “미국은 (시장) 규모가 150억달러를 웃돌고 매년 6% 이상 꾸준히 성장하는 세계 1위의 헤어케어 시장”이라며 “올해 미국 내 매출 목표를 약 3000억원으로 정하고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머리를 감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갈색으로 변하는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 제품의 핵심 원료 성분과 관련해 안전의 우려를 제기하면서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지정하겠다고 밝히며 논란이 일었다. 식약처는 올 상반기 안에 고시 개정 절차를 마치고 개정일 6개월 후부터는 이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을 제조할 수 없게 할 방침이다. 이미 생산된 제품은 최대 2년까지 판매할 수 있다.
자사 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놓이자 모다모다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제품이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결국 지난달 28일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가 이 샴푸 성분의 위해성 여부를 재검토할 것을 권고하면서 모다모다는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게 됐다. 이에 모다모다는 곧 롯데홈쇼핑과 NS홈쇼핑 등에 판매를 재개하며 국내 시장 유통에 다시 나설 계획이다.
한편, 모다모다 논란이 키운 염색 샴푸 시장에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까지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모발 관리 브랜드 ‘려’를 통해 흑삼화, 검은콩, 칡뿌리 등 식물유래 성분이 함유된 염색 샴푸를 출시할 예정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