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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클릭으로 맞춤 인테리어’…메타버스 올라탄 가구업계

등록 2022-05-30 09:00수정 2022-05-31 02:51

가상-현실 경계 허문 인테리어 테크
시간·시행착오↓ 젊은세대 인기↑
한샘 용산 디자인파트에서 27일 상담 직원이 가상 인테리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옥기원 기자
한샘 용산 디자인파트에서 27일 상담 직원이 가상 인테리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옥기원 기자

직장인 오아무개(38)씨는 지난달 이사 전 셀프 인테리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간편하게 집 인테리어를 마쳤다. 가상현실(VR) 앱에서 실제 집 도면을 불러와 인테리어 자재 등을 정하고, 증강현실(AR) 가구 구매 앱에서 공간에 어울리는 가구를 고르는 방식으로 작업이 이뤄졌다. 매장 실사를 통해 자재나 가구 등을 고르는 번거로움을 덜고 앱에서 손가락 클릭만으로 꿈꾸던 집을 구현할 수 있었다.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에 가구 인테리어 산업을 접목한 ‘홈인테리어 3.0’이 주목받고 있다. 3디(D) 인테리어 스타트업부터 국내 주요 가구 브랜드까지 가상·증강 현실을 활용한 인테리어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맞춤형 인테리어 기술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홈인테리어 3.0은 3디 기술을 바탕으로 가상 공간에 실제 가구 배치나 인테리어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1~2단계가 오프라인 쇼룸이나 온라인에서 2디 도면에 인테리어를 하는 방식이었다면, 3단계는 가상현실에서 360도로 돌아가는 실제와 똑같은 인테리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스타트업들이 국내 ‘인테리어 테크’를 이끌고 있다. ‘어반베이스’의 경우 2디 공간 도면을 3디로 변환하는 모델링 기술을 바탕으로 가상현실에서 원하는 공간을 인테리어 해 볼 수 있는 3디 스튜디오 서비스를 2016년 여름에 선보였다. 2018년엔 증강현실에 실제 가구 제품을 배치해보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앱도 출시했다. 서비스 초기엔 주로 가구 기업들의 상담용으로 활용됐지만, 코로나19 확산 때 집 꾸미기 열풍이 불면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셀프 인테리어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느는 추세다.

한샘이 실제 거주 아파트 도면을 바탕으로 구현한 인테리어 도면(왼쪽), 가상현실 3디(D) 침실 사진.
한샘이 실제 거주 아파트 도면을 바탕으로 구현한 인테리어 도면(왼쪽), 가상현실 3디(D) 침실 사진.

가구 기업들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가구 테크 기업’을 꿈꾸고 있다. 한샘은 서울 용산과 마포, 잠실 등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인테리어 상담 매장을 열고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공간 설계전문가와 함께 아파트 도면을 3디로 구현해 가구와 전등, 벽지와 바닥 자재까지 가상 인테리어를 해보는 방식이다. 제휴 가전제품과 가구용품들도 직접 가상현실에 배치해 공간과 어울리는지 볼 수 있다. 아파트의 실제 시간대별 채광 정도에 맞춰 조명 설치 및 가구 배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

가구 업계에선 메타버스 기술과 인테리어가 만나 수익성 높은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가구 단건 판매에서 콘셉트형 가구들의 묶음 판매가 가능해지고, 맞춤 인테리어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객단가가 크게 높아질 수 있어서다. 가구 업체를 예로 들면 소비자가 구매하고자 하는 침대를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하면서 맞춤형 협탁과 조명, 침구세트 등을 함께 배치해 구매를 끌어내는 식이다.

이예인 한샘 매니저는 “오프라인 판매에 초점을 맞췄던 주요 가구 기업들이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가구 테크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현재는 메타버스 기술에 익숙한 젊은세대들이 3디 인테리어 상담을 주로 이용하지만, 시간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중년층의 수요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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