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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당근마켓, 프랜차이즈 광고한다…지역 커뮤니티 초심 잃었나?

등록 2022-06-15 16:13수정 2022-06-16 02:50

‘만년 적자’ 해소 수익 모델 찾기 목적
지역밀착 커뮤니티 정체성 훼손 지적도
당근마켓이 프랜차이즈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브랜드 프로필 선보였다. 당근마켓 제공
당근마켓이 프랜차이즈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브랜드 프로필 선보였다. 당근마켓 제공

당근마켓이 프랜차이즈 기업을 상대로 광고 사업을 시작한다.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 등에서 쿠팡과 배달의민족 등에 버금가지만 별다른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영업적자만 불어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분석과 더불어,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의 정체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생활 커뮤니티 서비스 제공업체 당근마켓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브랜드 프로필’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지역 상인들이 자신의 상점을 광고·홍보하는 목적의 ‘비즈 프로필’ 곁에 브랜드 프로필 난을 따로 만들어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중고거래 게시글 중간에 프랜차이즈 광고가 노출되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이뤄진다. 당근마켓은 그동안 지역 밀착 커뮤니티란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 상인 중심으로 광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첫 프랜차이즈 광고 기업은 에스피시(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다. 첫 광고인만큼 전국 매장에서 이용 가능한 할인쿠폰(쿼터 기준 4500원 할인)을 제공하는 광고가 게시된다.

업계에선 “스타트업 거품이 꺼지는 가운데, 당근마켓이 생존을 위한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이 겹쳐 투자가 얼어붙는 상황이 되면서 다소 과대하게 평가된 스타트업들이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로 몰리고 있다”며 “높은 이름값에도 지역광고 외 별다른 수익모델 없이 적자만 키우는 당근마켓 입장에서도 기업 광고 사업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근마켓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1800만명, 누적 가입자 수는 30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세가 커졌다. 지난해 중고거래 건수만 1억5500만건에 이른다. 쇼핑 앱 중에선 쿠팡 월간 활성 이용자 수 2600만명, 배달의민족 2000만명(모바일인덱스 8월 발표) 등과 함께 최상위 그룹에 속해 있다. 하지만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게 한계로 지적돼왔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256억원의 매출을 올려 3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역 광고 매출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 급여와 광고선전비 등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번 기업 광고 사업 결정 과정에서도 “지역 밀착형 비영리 성격의 플랫폼이 이용자를 활용해 수익 사업을 할 때 반감이 커질 수 있다”는 내용의 내부 논의가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맥락에서 기업이 당근마켓에서 새 제품을 파는 행위를 사실상 방관하는 행위를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당근마켓은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으로서 지향점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프랜차이즈 기업은 전국 가맹점을 통해 지역 소비자들과 만나는 접점이 있어서 브랜드 프로필 대상을 확대한 것”이라며 “기존 중고거래와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개인 간 거래 플랫폼 성격이 계속 유지될 수 있게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수익을 위해 개인 대 기업 대 개인 거래(C2B2C) 모델로 변화해가는 추세다. 최근 중고 명품 거래 시장이 활성화하자 플랫폼 기업이 중간에 끼어 결제 서비스를 중개하거나 상품을 검수하는 방법 등으로 수수료 수익을 챙기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롯데쇼핑이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하고, 신세계그룹이 벤처캐피탈과 함께 번개장터에 총 820억원을 투자한 것도 이런 맥락의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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