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전자의 식물생활가전 ‘엘지 틔운 미니’로 키운 루꼴라. 재배 19일차(사진 윗쪽)와 28일차 모습.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플랜테리어(식물+인테리어)의 유행에도 불구하고 식물 키우기는 언감생심이었다. 분갈이는 물론이고, 언제 얼마만큼 물을 줘야 할지도 몰라 선인장마저 말려 죽인 ‘곰손’인 탓에 반려식물을 기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엘지(LG)전자가 출시한 식물생활가전 ‘엘지 틔운 미니’에 대해 “일반 화분과 어떻게 다른 걸까?”라는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겼다.
지난 4월24일부터 5주 동안 엘지 틔운 미니로 식용 허브 루꼴라를 키웠다. 제품 구성은 본체와 전원 케이블, 씨앗 키트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씩 주는 식물 영양제로 비교적 단순했다. 본체 하단에 있는 물탱크에 1리터(ℓ)의 물을 채워준 뒤 씨앗 키트 윗부분의 보호 필름을 제거해 물탱크 윗쪽에 올려놓은 다음 전원 버튼을 누르면 엘이디(LED) 조명이 켜지며 루꼴라 재배가 시작된다. 엘이디 조명은 야외 대신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에 햇빛 역할을 하는데, 늦은 밤에는 무드등 역할도 톡톡히 했다.
첫 일주일은 ‘식물 집사’로서 할 일이 거의 없었다. 처음엔 제품 고장을 의심할 정도였다. 6일차가 됐을 때 무사히(?) 연두색 새싹이 올라오는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튿날(7일차) 제품과 연동한 ‘엘지 씽큐(LG ThinQ)’ 앱을 통해 물 보충과 함께 영양제를 넣어달라는 푸시 알림 메시지를 받았다. 물의 양은 제품 가운데 앞쪽에 있는 부표가 떠오르는 정도를 확인해 적당량을 조절할 수 있다. 초보자 입장에서 식물을 키울 때 너무 적거나 많은 양의 물을 줬다가 식물이 시들어버리는 실수를 피할 수 있어 좋았다.
엘지(LG)전자의 식물생활가전 ‘엘지 틔운 미니’ 구성품.
이 제품의 매력을 100% 경험하고 싶다면, 반드시 엘지 씽큐 앱과 연동해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앱으로 엘이디 조명 지속 시간과 밝기 조절을 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앱이 그때그때 식물에 필요한 요소를 알려주기 때문에 바쁜 일상으로 깜박할 수 있는 물주기와 영양제 공급 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앱에 반려 식물의 애칭을 직접 입력할 수도 있다. 이런 기능들 덕분에 루꼴라를 키우며 반려식물과 직접 대화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5주 동안 재배해 수확한 루꼴라는 샐러드와 파스타 요리에 활용했다. 다른 식물과 달리 솎아주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권장에 따라 중간 수확 없이 키웠는데, 영양분을 잘 흡수해 잎이 두껍고 줄기가 단단할수록 루꼴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강했다. 샐러드처럼 익히지 않은 생 루꼴라로 요리를 할 거라면, 재배 시작 후 3주차 후반~4주차에 수확해도 무방할 것 같았다.
엘지 틔운 미니는 식물 키우기에 관심은 있지만, 반려 식물을 떠나보낸 경험 때문에 주저하거나 집에서 부담 없이 식물을 돌보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다만, 한 번에 한 종류의 식물만 키울 수 있다는 점은 아쉬웠다. 씨앗 키트가 각 5개의 씨앗 구멍이 있는 패키지 2개가 붙어있는 형태인데, 모두 같은 식물의 씨앗이다. 하나의 키트에서 2가지 종류의 식물을 동시에 키울 수 있도록 각 패키지 씨앗을 달리해도 좋을 것 같다.
글·사진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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