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파동 이후 김치 명암
올들어 중국산 수입 회복…국내산은 일 수출 침체
지난해 기생충 김치 파동 여파로 급감했던 ‘중국산’ 김치는 완전히 원상회복했으나, ‘한국산’ 김치는 여전히 감소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농수산물유통공사 통계를 보면, 지난 1월 수입된 김치는 572만달러어치로 지난해 1월(269만2천달러)보다 113% 늘었다. 수입물량도 1만1455t으로 84% 증가했다. 수입 김치는 전량 중국산이다. 김치 수입액은 지난해 10월 490만달러였으나, 10월말께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 뒤, 11월에는 199만9천달러로 급감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지 않은 12월부터 572만8천달러로 금세 기존 증가세를 회복했다.
그러나 국산 김치 수출액은 일본 수출이 급갑하면서 지난해 10월 657만1천달러에서 11월 463만6천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52% 줄어든 데 이어 12월에도 46% 줄어든 560만8천달러, 올해 1월에도 40% 감소한 508만6천달러 등으로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연말 감소세로 인해 지난해 연간 김치 수출액도 전년보다 9.5% 줄었다. 연간 김치 수출액이 감소세를 기록하기는 4년만에 처음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중국산 김치는 국내 소비자들이 원산지를 알 수 없는 집단급식소나 식당 등을 통해 주로 유통되는 반면, 한국산 수출 김치는 기생충알 여파로 인해 일본 소비자들의 구매의사가 크게 떨어진 데다 환율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유통공사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3월중 일본에서 한국김치에 대한 텔레비전 광고를 실시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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