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쇼핑·소비자

‘불멍’ 에탄올 화로 켰다가 커튼 활활…소비자안전주의보 발령

등록 2022-09-28 08:45수정 2022-09-28 08:51

한국소비자원, 시중 12개 제품 조사결과 발표
모든 제품 에탄올 함량 95% 이상 ‘고인화성’
‘불멍’을 위해 화로에 넣어 사용하는 에탄올 연료는 고인화성 물질로 화재 위험이 높다. 게티 이미지 뱅크
‘불멍’을 위해 화로에 넣어 사용하는 에탄올 연료는 고인화성 물질로 화재 위험이 높다. 게티 이미지 뱅크

ㄱ씨는 최근 2030세대 사이에 인기인 ‘불멍’(불을 보며 멍 때림)을 위해 에탄올 화로에 연료를 넣던 중 불이 나 옆에 있던 커튼에 옮겨붙으며 실내 마감재 및 가재도구 등이 전소됐다. ㄴ씨 역시 에탄올 연료가 화로 주변에 흘러 남아 있는 상태에서 화로를 점화하던 중 화염이 주변에 흐른 에탄올에 옮겨 붙으며 화재가 발생해 피해를 입었다.

최근 ‘불멍’이나 ‘실내장식’을 위한 에탄올 화로 사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시중에 판매되는 대다수 에탄올 연료가 화재 위험도가 높은 ‘고인화성 물질’인 것으로 나타나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소용량 에탄올 연료(1ℓ 이하) 12개 제품을 구매해 국립소방연구원에 분석을 요청한 결과, 전 제품이 에탄올 함량이 95% 이상인 고인화성 물질이었다고 28일 밝혔다.

에탄올 함량이 95% 이상인 에탄올 연료는 13.5℃ 이상이 되면, 주변 불씨에 의해 불이 붙기 시작하며, 78.0℃부터는 액체 연료가 기체(유증기)로 변해 화료 주변에 연료가 방치돼 있는 경우 화재·폭발 사고 위험이 크다. 에탄올 연료는 ‘위험물안전관리법’상 위험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운반 용기에 위험물의 품명, 위험등급, 화학명, 수량, ‘화기엄금’ 표시 등을 해야 함에도 조사대상 12개 제품 모두 이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대상 제품 중 3개는 표면 온도 측정 시 최고온도가 293.0℃였고, 불꽃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상부의 평균온도는 175.5℃에 달했다.

최근 약 5년(2017년 8월~2022년 8월) 동안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과 소방청에 접수된 에탄올 화로 및 연료 관련 화재·위해 건수는 23건인데, 이로 인한 부상자는 22명, 재산상 피해액은 1억25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가영 소비자원 위해정보국 위해관리팀장은 “에탄올 연료의 화염은 밝은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연료 주입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지난 1월과 8월에는 사용자가 불꽃이 꺼진 것으로 착각하고 연소 중인 화로에 에탄올 연료를 주입하다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이번 소비자원 조사결과를 토대로 에탄올 제품에 대한 ‘경고표지 부착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8월 한 달 동안 전국 에탄올 제조업체 402곳에 대한 방문교육과 홍보를 진행했다. 앞으로 소비자원은 해당 가이드라인을 9개 온라인플랫폼 운영 사업자에게 제공해 입점 판매자 교육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가영 팀장은 “소비자들은 에탄올 연료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화기 근처에 보관하고, 뚜껑을 반드시 닫아 서늘한 곳에 보관하라”고 당부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