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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대형마트 이번엔 ‘가격동결’…이마트, 자체브랜드 가격 유지

등록 2022-09-29 11:07수정 2022-09-29 11:11

노브랜드 1500개·피코크 700개 상품 가격 동결
올 8월까지 자체브랜드 매출액 작년보다 6.4%↑
“유통계 PL 제품 강화는 미·영 등 세계적 현상”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 상품을 고르는 소비자의 모습. 이마트 제공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 상품을 고르는 소비자의 모습. 이마트 제공

‘대형마트의 가격파괴 경쟁, 이번엔 ‘가격동결’이다.’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PL) 피코크와 노브랜드 상품 가격을 연말까지 동결한다고 29일 밝혔다. 노브랜드의 1500여개, 피코크의 700여개 상품 모두가 동결 대상이며, 이마트와 쓱(SSG)닷컴 모두 적용된다.

이마트는 또 가격동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선다. 인플레이션 상황이 길어지면서 수요가 높아진 자체 브랜드 상품에 집중해 알뜰고객과 젊은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이마트에서는 올해 들어 8월까지 노브랜드와 피코크 점포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6.4%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 제조사 상품 매출이 1.4% 증가한 것과 차이가 크다.

자체 브랜드 상품을 늘리고 가격을 동결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최근 글로벌 유통업계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노병간 이마트 노브랜드 상품 담당은 “미국 유통업체 크로거와 슈퍼마켓 체인 앨버트슨도 자체 브랜드 상품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고, 일본 대형 유통업체 이온도 지난해 9월~올해 3월 자체브랜드 ‘탑밸류’ 품목 3천여개의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며 “영국 세인스버리도 8월 말부터 2천여개 상품의 가격동결을 선언했으며, 프랑스 르끌레흐도 7월 생필품 120개 품목 가격을 한시적으로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엠제트(MZ)세대를 겨냥한 상품군도 강화할 계획이다. 피코크가 최근 ‘프로틴 아이스크림’이나 ‘비건김치’ 등을 내놓은 것도 이런 전략의 하나다.

이마트는 기존 가격 정책에 일부 변화도 주기로 했다. 지난 7월 시작한 가격관리 프로젝트 ‘가격의 끝’은 10월부터 시즌별 주요 상품 할인과 500대 상품에 대한 일주일 단위 가격 관리로 전환한다. 40대 필수상품군을 선정해 상품군별로 대표상품을 업계 최저가로 공급하던 정책은 중단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저가 공급 정책의 경우,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계속 인상하는 상황에서 이마트가 ‘고객이 체감할 만한’ 가격 혜택을 주기 어려웠다”며 “10원, 100원 가격을 내려도 고객이 크게 체감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자체 브랜드 상품 역량을 강화해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가격혜택을 주겠다는 전략이다.

곽정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 속에 고객들이 가성비가 좋은 자체 브랜드 상품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며 “자체 브랜드 상품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여 물가를 방어하고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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