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나이 마흔이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불혹’이라면, 상품 나이 마흔은 어떤 풍파에도 굳건히 판매량을 지키는 ‘스테디셀러’가 아닐까? 농심 육개장사발면이 이달로 출시 40주년을 맞았다. 육개장사발면이 걸어온 길을 숫자로 살펴봤다.
농심 육개장사발면은 1982년 출시됐다. 82년생과 ‘동갑’인 셈이다. 8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학창시절을 육개장사발면과 함께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뜨거운 물만 있으면 손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점에서, 야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농심 육개장사발면은 지금까지 총 52억개가 팔려나갔다. 1년에 1억3천만개, 하루에 35만6천여개씩 팔려나간 셈이다. 산술적으로 5천만 인구가 40년 동안 각각 104개씩을 먹었다는 뜻이다.
농심 육개장사발면은 2011년부터 12년째 컵라면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농심 라면 제품군 가운데 신라면·짜파게티 등과 더불어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컵라면’을 아예 ‘사발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제는 간편식 라면의 대명사가 된 셈이다.
농심 육개장사발면의 연 매출은 컵라면 제품 중 유일하게 1천억원을 넘었다. 올해는 1~10월 매출이 93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4%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잦아들면서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야외활동 인구가 늘어난 까닭으로 분석된다. 농심 쪽은 “이 추세대로면, 올해 육개장사발면 매출은 12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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