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성수점 연어회 매대에서 상품을 진열하는 모습. 이마트 제공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결국 북극해까지 갔다고?”
몸값 높아진 ‘연어’를 조금이라도 더 싼 값에 구하기 위한 대형마트 수산 바이어들의 몸부림이 눈물겹다.
이마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환율상승 등으로 가격이 급등한 연어를 좀더 싼 값에 수급하기 위해 바이어가 북극해까지 찾아갔다고 1일 밝혔다.
올해 들어 연어 가격은 크게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주요 수출국인 노르웨이발 항공노선이 우회하면서 항공편은 감소하고 운임은 증가한 탓이다. 여기에 환율 상승,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노량진 수산물도매시장의 주간 수산물 동향을 보면, 최근 연어 1㎏ 평균 경락가는 1만7천원선으로, 지난 2월에 견줘 53% 올랐다. 가격이 치솟은 것과 정비례해 소비자들은 연어를 더 많이 찾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를 보면, 올해 1~10월 연어 수입량은 6만2천톤(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t 가량 늘었다.
더욱이 연어회 매출 비중은 1년 중 12월이 가장 높다. 2020년과 2021년 이마트 연어회 매출 중 12월 비중이 13%에 달했다. 이즈음 북극해 연어는 상품성도 뛰어나다. 기존 연어와 비교해 육질이 단단하고 지방분포가 높아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히 강하다.
이마트는 이런 상황을 두루 고려해 연말을 앞두고 오는 7일까지 일주일 동안 노르웨이 북극권 해역에서 연어를 양식하는 업체를 통해 생연어 40t을 항공으로 직수입해 선보인다고 이날 밝혔다.
이 기간에는 ‘북극해 슬라이스 연어회’(340g)와 ‘북극해 슬라이스 연어회 실속’(100g)을 각각 정상가에서 20% 이상 할인(행사카드 결제 시)된 1만9840원과 4464원에 판매한다.
이세우 이마트 수산팀장은 “연말 가격 상승 이전 기준으로 매입가를 협의하고, 결제 통화를 환율이 상승한 미화 대신 유로화로 바꿔 가격을 낮췄다”며 “오슬로·헬싱키 등 국제 거점 공항을 통해 항공으로 공수하는 방식으로 일주일 전 북극해에서 헤엄치던 싱싱한 연어가 오늘 고객의 식탁에 오를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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